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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보다 빠른 것은 없다’라는 말이 더욱 실감나는 시기이다. 징병검사를 시작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16년도 징병검사를 마무리 할 시점이다. 한 달 정도 남은 징병검사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동시에 꽃보다 청춘들을 만날 기대감을 가지고 오늘도 징병검사에 임한다.
대한민국 남자는 19세가 되면 징병검사를 받아야 한다. 국방의 의무를 다 하기 위한 첫 관문인 징병검사는 병역을 이행하는 사람들에게 첫 인상을 심어 주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1950~1960년대에 시진, 촉진 등을 통한 간이 신체검사를 시작으로 1970년도 병무청이 창설된 이후에는 초등학교 소강당 등을 활용하여 이동 징병검사를 실시하였다. 1974년도부터 지방병무청 내에 징병검사장을 설치하여 상설 징병검사로 발전, 현재에는 최신 의료․전산장비를 연계한 징병검사시스템으로 신체검사 실시하고 있다.
징병검사는 크게 심리검사, 신체검사, 적성분류, 병역처분 4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인성검사, 인지능력검사 등을 통해 심리적 취약성이 있는 사람을 선별하는 심리검사 그리고 임상병리검사와 방사선 촬영을 포함하여 내과, 외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각 검사과목에 대한 징병신체검사는 정확한 신체등위 판정을 위해 해당 분야의 전문가와 전문의 자격을 가진 11명의 징병전담의사가 전문 의료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의료기술의 발달로 임상병리검사 항목도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병원에서 임상병리검사는 질병의 조기 발견과 과학적인 진단, 예후 및 치료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병무청에서 임상병리검사를 실시하는 진단검사의학실은 징병검사대상자의 면역학 검사, 생화학 검사, 혈액학 검사, 뇨화학 검사 등을 통해 신체검사의 기초자료를 제공함으로써 정확하고 공정한 병역처분을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진단검사의학실의 탄생은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질병 및 심신장애의 정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검사자료를 제공함으로써 정예자원 선발 및 국민보건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1995년도부터 지방병무청에 진단검사의학실을 마련하고 임상병리사 전문자격증을 갖춘 직원을 채용하여 임상병리검사 업무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초창기의 임상병리검사는 전문 인력 부족 및 의료장비의 미비한 사정으로 단백뇨, 요당, 선별적 간기능 검사 등 간단한 검사만이 가능했다. 그러나 질병이 다양해지고 희귀질환이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정확한 신체등위판정을 위해 첨단 검사장비 설치 등으로 질적․양적으로 확대하였다. 인천병무지청에서는 HIV(에이즈), 간염, 혈구, 소변검사 등을 매년 40,000명 정도 실시하고 있다. 2017년도부터는 임상병리검사 항목을 현재 간질환, 에이즈 등 14종 항목에서 지질대사질환, 신장기능검사, 알콜성 간질환 검사 등 5종 항목을 추가하여 종합병원의 건강검진 수준인 19종 항목으로 확대하여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최근에는 약물 복용 시 고혈압 증세가 나타나는 다이옥신과 사이클로스포린 등 고혈압 관련 약물 2종에 대한 혈액, 소변검사를 민간병원에 의뢰하던 것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의뢰하여 예산 절감과 병역면탈 예방을 강화하고 있다.
정확한 검사를 위하여 의료장비의 첨단화 못지않게 임상병리사의 전문 인력도 보강했다. 첫 도입 당시에는 각 지방청 별로 1명~2명에 불과하던 임상병리사를 지방병무청에 3명씩 배치되도록 증원하여 짧은 시간에도 원하는 검사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확인신체검사나 정밀신체검사가 필요한 사람을 위하여 2차 신체검사 기관인 중앙신체검사소를 운영하여 보다 정확한 판정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점에 주력하고 있다.
병무청은 임상병리사의 실무업무 역량 제고에도 노력하고 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전문분야에 대한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매년 상․하반기 2회 보수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으며, 선진화된 민간병원 등에서 의료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매년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징병검사장을 찾는 병역의무자들을 보면서 정확하고 공정한 징병검사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새삼 느낀다. 금지옥엽 아들을 군에 보내는 부모님의 마음으로 소중한 이들에게 정성을 다하여 친절․정확한 징병검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더 나아가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투명․공정한 병역문화를 정착시켜 ‘국민이 행복’하고 ‘병역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일로매진(一路邁進)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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