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보고 듣고픈 것만 취하는 '버블필터'

    칼럼 / 류관선 / 2017-05-15 14: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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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관선 전 중앙인사위원회 정책홍보담당관
    '버블필터'란 구글·아마존·페이스북 등 인터넷 정보제공자가 사용자에 맞춰 개인화된 정보를 제
    ▲ 류관선 전 중앙인사위원회 정책홍보담당관
    공함으로써 수용자는 이미 자신의 정치적 성향에 맞춰 필터링 된 정보만을 접하게 되는 걸 의미한다.

    예컨대 문재인 후보 지지자는 페이스북에서 안철수 후보 지지자의 포스팅을 볼 확률이 매우 줄어들고, 반면 문재인 지지성향의 게시 글은 자주 접하게 된다. 안철수 지지자라면 알 수 있는 ‘가짜뉴스’를 문재인 지지자는 사실로 믿게 될 수 있다. 이는 안철수 지지자도 물론 마찬가지다.

    이를 두고 다니엘 시트론 美 메릴랜드대 법학과 교수는 “정보가 틀리거나 잘못되거나 불완전하더라도,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고 지적했다. 일종의 정보 캐스케이드(Information Cascade)다. 상품에 대한 호평 후기가 많은 걸 확인하고 구매를 결정하는 것처럼, 수많은 공유를 보고 대선후보를 선택하는 식이다.

    가짜뉴스는 여기서 일종의 ‘바람잡이’ 역할을 한다. 필터버블은 뉴스의 진실성을 가린다. 오보라는 사실을 확인하더라도 ‘편견’은 사라지지 않는다. 미 대선전에서도 가짜뉴스와 필터버블 속에 힐러리 지지자들은 트럼프의 당선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최순실이라는 사인으로써 국정농단의 사태로 빚어진 조기대선을 치룬 대한민국의 페이스북 타임라인도 선거가 끝난 상황에도 상호간 갈등과 혐오, 증오심 깊은 글들이 난무하는 것을 보노라니 심히 걱정스러운 건 선거 전이나 후에도 매일반이다.

    융ㆍ복합의 4차산업을 준비하는 시대에 무조건적으로 반사작용의 진영논리를 벗어나 상호간 배려하고 잘한 점은 박수를 쳐주고 적폐를 가장한 포퓰리즘은 엄중히 따져 묻고 인정하는 풍토가 마련되길 바란다. 정의, 소통을 표방하고 출범한 새정부에 좌우지간 촛불행동에서 주문한 오랜 동안 만연된 국정운영의 폐단을 일소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추호도 사특한 마음으로 국정을 운영하려한다면 동안의 학습효과도 있고, 영민한 과반의 민심은 배도 되고 물도 될 태세가 되어있음을 명심해야 할 일이다. 프랑스 대통령 선출의 사회문화적 풍토를 보면서 그러한 선거결과 안에 내재된 선진 사회통합적 가치를 감안하면 국민들도 자성할 대목이 많다. 대선 후보자를 찬동하는 과정과 포비아식 언행도 상호간 인과를 들어 외치지만 결국 대한민국 이 지경으로 이끈 적폐들에 일정 부분 부역질이 아니고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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