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소방서 119구조대 양상수
지난해부터 시작한 안심수학여행 동행 대원에 선발돼 2박3일간 초등학생들의 수학여행에 동행하게 됐다. 내가 배정된 학교는 101명의 학생이 4대의 버스로 호남지역에 소재한 문화유적지를 둘러보는 코스로 이동했다.
처음 도착한 곳은 전북 익산의 미륵사지석탑, 두번째 목적지는 전북 군산 근대문화거리였는데 여기서부터 환자들이 속출하기 시작했고, 같이 동행한 구급대원과 함께 정신없이 아이들의 상처를 치료해주고 심한경우는 붕대까지 감아줬다.
숙소에 도착해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마지막 날에는 준비해간 구급약품이 모자랄 정도로 아이들을 치료 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였다.
나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치료를 해주고, 차량에 동승하고, 같이 산을 오르며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관찰하게 됐다. 혼자 다니며 불안해하는 아이, 혼자 다니지만 당당한 아이, 무리와 어울려 있지만 끌려다니는 아이, 무리를 이끌어가는 아이 이렇게 네가지 유형의 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는 혼자 있기도 하고 무리에 어울리기도 하는데 항상 불안해 보였다.
마지막 견학코스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그 아이는 폭발하고 말았다. 말로만 듣던 ‘분노조절장애’를 처음 목격하고 약간의 충격의 받았지만 가만히 보고만 있으면 그 아이는 물론 주위의 다른 아이들까지 다칠 것만 같아 그 아이에게 다가가 대화를 시도 했지만 좀처럼 분을 삭이지 못한 체 30분 정도 거칠게 분노를 표현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자 내가 묻는 말에 짧게나마 대답했고, 그 틈을 노려 대화를 시도해 숙소에 도착하기 전 겨우 안정시킬 수 있었다.
그 아이가 분노한 이유는 자기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서였다. 아무도 자기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동행한 현지 가이드 선생님, 친구들, 그 반의 선생님 모두가 말이다.
나무는 물이 충분해야 잘 자라고, 거름을 많이 줘야 고당도의 열매를 맺는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은 관심이라는 물과 사랑이라는 거름으로 자라는 나무와 같다. 아이들이 그토록 우리에게 치료를 받았던 건 상처의 치료보다 관심을 받고 싶어서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해 훌륭한 인재가 되길 원한다면 관심과 사랑을 둠뿍 주겠다는 그 의지만 있으면 된다. 5월 가정의 달, 우리아이들, 가족들과 함께 관심과 사랑 이 두 가지를 나눠야한다는 것을 꼭 기억해주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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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상수 |
지난해부터 시작한 안심수학여행 동행 대원에 선발돼 2박3일간 초등학생들의 수학여행에 동행하게 됐다. 내가 배정된 학교는 101명의 학생이 4대의 버스로 호남지역에 소재한 문화유적지를 둘러보는 코스로 이동했다.
처음 도착한 곳은 전북 익산의 미륵사지석탑, 두번째 목적지는 전북 군산 근대문화거리였는데 여기서부터 환자들이 속출하기 시작했고, 같이 동행한 구급대원과 함께 정신없이 아이들의 상처를 치료해주고 심한경우는 붕대까지 감아줬다.
숙소에 도착해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마지막 날에는 준비해간 구급약품이 모자랄 정도로 아이들을 치료 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였다.
나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치료를 해주고, 차량에 동승하고, 같이 산을 오르며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관찰하게 됐다. 혼자 다니며 불안해하는 아이, 혼자 다니지만 당당한 아이, 무리와 어울려 있지만 끌려다니는 아이, 무리를 이끌어가는 아이 이렇게 네가지 유형의 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는 혼자 있기도 하고 무리에 어울리기도 하는데 항상 불안해 보였다.
마지막 견학코스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그 아이는 폭발하고 말았다. 말로만 듣던 ‘분노조절장애’를 처음 목격하고 약간의 충격의 받았지만 가만히 보고만 있으면 그 아이는 물론 주위의 다른 아이들까지 다칠 것만 같아 그 아이에게 다가가 대화를 시도 했지만 좀처럼 분을 삭이지 못한 체 30분 정도 거칠게 분노를 표현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자 내가 묻는 말에 짧게나마 대답했고, 그 틈을 노려 대화를 시도해 숙소에 도착하기 전 겨우 안정시킬 수 있었다.
그 아이가 분노한 이유는 자기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서였다. 아무도 자기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동행한 현지 가이드 선생님, 친구들, 그 반의 선생님 모두가 말이다.
나무는 물이 충분해야 잘 자라고, 거름을 많이 줘야 고당도의 열매를 맺는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은 관심이라는 물과 사랑이라는 거름으로 자라는 나무와 같다. 아이들이 그토록 우리에게 치료를 받았던 건 상처의 치료보다 관심을 받고 싶어서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해 훌륭한 인재가 되길 원한다면 관심과 사랑을 둠뿍 주겠다는 그 의지만 있으면 된다. 5월 가정의 달, 우리아이들, 가족들과 함께 관심과 사랑 이 두 가지를 나눠야한다는 것을 꼭 기억해주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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