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장군과 역사교과서의 중요성

    칼럼 / 안병일 / 2017-07-20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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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병일 한국스카우트 서울남부연맹 사무처장
    ▲ 안병일 사무처장
    우리 후손들이 선대의 역사를 기리는 것은 과거를 통한 성찰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우리는 호국의 성웅인 충무공 이순신장군에 대해 많은 것을 듣고 배우면서 성장해 왔다. 학창시절엔 교과서를 통해 배웠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장군의 빛나는 위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왔다.

    우리가 이순신 장군을 성웅으로 추앙하는 것은 무장으로서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영웅이란 점도 있지만 올바른 삶의 가치, 올바른 정의가 무엇인지, 올바른 정도가 무엇인지, 해야 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 등에 대한 처신을 실천적으로 보여 준 가르침이 너무도 지대하기 때문이다.

    한음 이덕형은 이순신 장군의 죽음에 대해 선조에게 아뢰기를 “불행하게도 그가 전사하였으니 앞으로 그만한 사람을 구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참으로 애통합니다. 이순신의 전사 소식을 듣고서 무지한 노약자라 할지라도 대부분 눈물을 흘리며 서로 조문하기까지 하였으니, 이처럼 사람을 감복시킬 수 있었던 것이 어찌 우연한 것이겠습니까.”라 말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은 권력을 다투며 음모의 뒤안길에 서있던 위정자들로부터 충성심을 외면 받았을지는 몰라도 한 나라의 무장으로서 목숨을 걸고 외세의 침략을 막아냈으며 삶의 터전을 잃고 방황하던 백성들에게 솔선수범하여 온정으로 안위를 살폈던 애민의 정신을 실현한 목민관이었고, 백성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 주었던 진정한 공직자였던 것이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모신 사당인 현충사는 장군의 정신과 위업을 선양하기 위한 곳이다. 현충사엔 이순신 장군의 무과급제 교지가 보관돼 있다. 교지에는 “敎旨 保人李舜臣武科丙科第四人及第出身者 萬曆四年 三月 日(교지 보인 이순신 무과병과 제4인 급제 출신자 만력 4년 3월 일)”이라는 내용이 있다.

    무과급제 교지에 보인(保人)이순신이라는 내용이 보인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사료는 송전의 무과 장원급제 교지(국립해양박물관소장)로 '교지 보인 송전 무과갑과 제1인 급제출신자 만력 4년 10월 일'로 확인된다. 송전은 보인으로 장군과 같은 해에 무과에 장원급제하여 여도만호를 역임한 장수다.

    보인(保人)이라는 의미에 대해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이하 일부인용)는 '조선시대는 16세 이상부터 60세까지 양인남자는 현역군인인 정군이 되거나 정군이 필요로 하는 식량 등의 비용을 부담하는 보인(봉족)에 편성되는 군역의 의무를 가졌다'라 설명하고 있다.

    앞서 살펴본 일부 한국사 교과서 내용을 정리해 보면, 15세기 말 이전에는 양천2원제(양인ㆍ천민)로 양인은 정군이나 경제적 비용을 부담하는 보인(봉족)에 편성됐으나 15세기 말 이후 또는 16세기에 접어들면서 신분이 양반, 중인, 상인으로 분화되면서 양반에게는 군역의무가 면제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순신 장군의 무과급제 교지 발행일은 1576년이다. 서기 1576년은 15세기나 16세기 초가 아닌 16세기 말이다. 일부 한국사 교과서의 논리대로라면 이순신 장군이나 무과에 장원급제한 송전의 신분은 양반이 아니었다는 논리가 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많은 역사서를 통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양반가의 자손으로 명문가문에서 탄생했다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런 사료를 통해 조선시대의 신분구조는 15세기 말 또는 16세기 접어들면서 양반, 중인, 상인으로 신분이 분화된 것이 아니라 적어도 100여년이 지난 16세기 말인 1576년 이후 또는 17세기 초에 신분에 대한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일부 한국사 교과서 내용을 바로 잡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몇개월 전 국회, 언론, 국민 할 것 없이 국정역사교과서 편찬을 두고 많은 의견개진이 있었다. 우리가 조상들이 살아 온 역사를 공부하고 올바른 역사교과서 편찬이 중요한 것은 지나온 역사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려 좋은 것은 계승하고 잘 못된 부분은 반성하여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함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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