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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어마(irma)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력을 잠재우기 위해 여자이름으로 지었지만 그 기세는 여전하다. 태풍이란 북태평양 서부에서 발생한 열대성 저기압으로 최대풍속이 32.7m/s이상인 것을 말하며 같은 종류의 것으로 대서양과 북태평양 동부에서 발생한 것은 '허리케인', 인도양의 것은 '싸이클론', 호주에서 발생한 것은 '윌리윌리'라고 부른다.
허리케인의 등급은 가장 약한 1등급에서 가장 강한 5등급으로 분류되는데 '어마'는 5등급이다. 5등급의 위력은 시속 250km이상의 강풍을 동반해 서 있는 나무를 모두 쓰러뜨리고 주택과 작은 빌딩, 교량도 붕괴시킬 정도로 파괴력이 강하다. 지난 2005년 9월 루지애나주 뉴올리언즈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여기에 속한다.
플로리다 주의 67개 카운티에서 260곳이 넘는 대피소가 운영 중이고 식료품 가게에는 물과 통조림이 모두 동나 약탈이 자행되는 등 치안이 흔들리고 630만 명의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병원·요양원 환자도 다른 곳으로 이송조치 하고 브라질 다음으로 가장 많은 오렌지를 생산하는 농장의 20%가 직격탄을 맞는 등 경제적 손실까지 포함, 피해액이 약 283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했다. 우리나라 1년 예산 400조원에 비하면 엄청난 액수이다.
과거 우리나라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다. 1959년 9월 17일 오전 12시경 당시 추석이었던 부산 부근을 통과한 5등급의 슈퍼 태풍 사라(sarah)가 사망·실종 849명, 부상자 2,533명, 이재민 37만 명, 재산피해 2,800억 원(2006년도 기준)발생시켰고, 2003년 9월 12일 경상도에 상륙한 슈퍼 태풍 매미(maemi)는 사망·실종 132명, 이재민 6만 천여 명, 재산피해 4조 7천억 원의 피해(2003년 기준)를 남겼다.
상기와 같은 과거사례를 보면 8월과 9월경에 발생한 태풍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막대한 피해를 입힌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2005년도 8월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카트리나가 지나간 후 그 지역을 방문한 기자가 주민에게 취재를 요청하자 가족을 모두 잃은 그가 넋을 잃고“난 갈 곳이 없어요, 여기가 어디인지도 몰라요”라고 횡설수설하자 기자도 같이 우는 모습의 동영상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또한 이곳은 정부의 뒤늦은 늑장대응에 강하게 비난받았던 사례 중의 하나다.
자연재난을 전부 막을 수는 없지만 관련 기상정보를 실시간 예의주시하고 사전에 대비한다면 충분히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현재 제18호 태풍 탈림(talim)이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많은 영향을 주지 않고 일본으로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간접영향권에 포함될 것으로 판단되는 남부지역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몇 가지 사항만 간략하게 당부하고자 한다.
▲태풍의 진로와 도달시간을 파악하고 대피장소(비상연락처)를 공유한다. ▲용수로를 점검하고 응급약품, 비상식량 등을 사전에 준비한다. ▲바람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물품 등은 단단히 고정시켜둔다. ▲대피 시 가스(전기, 수도)는 반드시 차단하고 공사장 출입은 금한다. ▲야영객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고 해안지역의 운전은 하지 않는다. ▲비탈면 근처는 접근하지 않고 모래주머니로 농경지 침수를 방지한다.
또한, 국민뿐만 아니라 지방정부 및 유관기관에서도 도로나 교량, 항만 가스시설, 전신주, 통신시설 등 사회기반 시설의 관리주체가 사전에 피해 개연성이 많은 곳은 철저히 점검하고 피해방지를 위한 수방장비를 최대한 확보하여 다가오는 명절을 느긋하고 풍요로운 마음으로 보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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