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블럭 훼손하고 공사자재 방치 건설현장 '쓰담쓰담?'

    충청권 / 장인진 / 2017-10-25 16:34:16
    • 카카오톡 보내기
    충남 홍성군 홍북면사무소 민원 발생현장... "얘기로도 충분하다"

    [홍성=장인진 기자]인구 유입이 한창인 충남 내포신도시. 충남도청과 도교육청, 경찰청 등이 집약 유치되면서 면모를 갖추고 있지만 행정기관인 홍성군 행정이 안이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홍성군 홍북면 신경리 내포신도시 구역에서 지상 7층 규모의 상가건물을 짓고 있는 한 건설업체가 공사 중 민원을 유발했지만 단속기관인 홍북면사무소의 점검조치가 '말'로 끝났다.

    이 건설업체는 건축자재를 공사장 인근도로에 방치하거나 야적하는 등 인도를 막아 보행자 불편을 야기했지만 안내표지판 하나 없었다.

    올해 6월부터 시작된 공사는 지하 2층에 지상 7층 규모로 연면적 1만㎡로 터파기 도중 발생된 보도블럭 함몰로 위험천만이지만 '공사중'이라는 팻말만 있을뿐 안내원조차 없다.

    게다가 공사현장의 비산먼지 방지시설용으로 보이는 휀스를 설치했지만 이마저 일부는 철거해 버렸다.

    시민 민원으로 점검에 나선 홍성군 홍복면사무소는 함몰된 보도는 공사가 끝나기 전까지 원상복구하도록 계도만 했다. 비산먼지 방지시설과 인도에 흉물스럽게 널브러진 공사자재 역시 조치하도록 했지만 행정조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S건설 현장 관계자는 지난 24일 통화에서 "민원으로 공무원이 현장을 다녀 갔고 비산먼지 방지시설은 원상복구하고 주저 앉은 보도블럭은 공사가 끝나기 전까지 조치하라고 했다"며 구두상으로만 얘기했다고 전했다.

    인도를 무단으로 점용해 시민 불편을 초래하고 주변에 먼지를 비산시킨 건설현장에 앞으로 잘하라며 다독거려준 셈이다.

    홍북면사무소 관계자는 25일 "이 현장에 민원이 발생해 최근 일주일동안 3차례 정도 다녀 왔다. 훼손된 보도블럭은 응급조치를 취하도록 했고 공사자재 등은 보관할 곳이 없어 방치된 것이라며 보관장소를 물색해 조치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건설현장) 곳도 마찬가지지만 얘기를 충분히 전했고 말을 안듣는다면 모를까 충분히 알아듣는 곳이라 얘기로만 했다"고 말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