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자리매김

    기획/시리즈 / 이진원 / 2018-07-08 11:46:33
    • 카카오톡 보내기
    사회적경제 활성화 위한 조례·기금 제정
    사업체종사자 증가율 4.1%… 서울 ‘1위’
    규제개혁으로 BMW·트러스톤 기업 유치
    둥지에서 내쫒긴 ‘소상공인 지원’에 박차

    ▲ (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2017년 11월 열린 ‘제1회 서울숲 청년 소셜벤처기업 엑스포(EXPO)’ 현장의 모습, (부)부영이 공공기여한 공공안심상가, 성동구 관계자가 ‘제2회 대한민국 지역경제혁신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서울숲IT캐슬에 조성된 공공안심상가.(사진제공=성동구청)
    [시민일보=이진원 기자]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가 ‘유명 연예인들도 찾아오는 도시’로 입지를 굳힌 데 이어 ‘살기 좋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입지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구에 따르면 성동지역은 최근 유명 연예인뿐만 아니라 강남지역 대신 성동지역으로 보금자리를 옮기는 연예기획사도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성수동으로 본사 이전을 결정한 중견기업도 많아졌다.

    특히 구는 청담·대치동 등의 전통적인 부촌 대신 성수동을 선호하는 이유로 구의 편리한 교통여건과 풍부한 수변 공간, 숲이 어우러지고 강남과 강북을 연결하는 사통팔달의 교통중심지로써 각종 특화자원과 일터 및 삶터가 공존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4월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지역경제혁신대상’ 시상식에서 ‘상생협력 촉진분야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민일보>에서는 ‘살기 좋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발전하고 있는 구의 노력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 옛날풍경과 현대풍경의 절묘한 ‘조화’

    구는 성수동이 회색공장과 붉은 벽돌, 수제화 등의 오래된 전통산업과 공방과 카페, 갤러리 등의 새로운 것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브랜드를 가진 중견기업의 이전과 지식산업센터 입주기업으로 인해 산업환경이 개선되고 일자리가 풍부한 도시, 젊고 활기찬 도시로 더욱 발전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구는 적극적으로 지식산업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용적률 완화 ▲취득세(50%)와 재산세 (37.5%) 세금감면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

    아울러 성동지역경제혁신센터와 근로자복지센터를 운영해 성수준공업 단지의 산업환경 개선과 일자리가 풍부한 도시 조성을 위해 입주기업과 종사자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성수동에는 45여개의 지식산업센터에 3000여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16개 센터가 현재 건립 중이어서 향후 지식기반산업의 메카로 탈바꿈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사회적경제 활성화 지원·기금 조례 제정

    구는 지속가능한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서울시 최초로 ‘사회적경제 활성화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전국 자치구 최초로 ‘사회적경제활성화기금 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사회적 협동조합에 대해 공유재산 대부료 감면 등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사회적경제조직과 기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왔다.

    특히 구는 2017년 7월 개관한 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회적경제 지원정책을 펼쳐나감으로써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실현하고 있다.

    이는 사회·경제적 양극화 심화 및 소득 불균형 초래 등 시장경제의 폐단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 모델로 사회적경제가 주목받고 있다는 구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최근 몇년간 우리나라도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자활기업, 마을기업, 소셜벤처 등의 다양한 형태로 사회적 경제조직이 성장·발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 사업체 종사자 증가율 4.1%… 서울시 ‘1위’

    지난 4년간 구의 행정기반을 토대로 지역내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은 64개에서 167개로 크게 증가했고, 사회적경제와 소셜벤처 기업을 지원하는 3대 임팩트 투자기관인 ‘루트임팩트’와 ‘에스오피오오엔지(sopoong)’, ‘크레비스파트너스’가 서울숲 부근에 자리를 잡게 되면서 이들 기관으로부터 투자를 받고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하는 소셜벤처기업이 몰려들어 성수동에는 현재 250여개 이상의 사회적경제기업 등이 집적된 ‘소셜벤처 밸리’가 형성됐다.

    특히 2017년 2월 소셜벤처 투자기관과 사회적 금융 등 5개 기관과 협력해 전국 최초로 ‘성동지역협력기금’을 조성하기도 했다.

    성동지역협력기금은 구가 지원한 10억원과 사회적경제와 소셜벤처를 지원하는 민간 임팩트 투자회사들이 3억원을 제공해 총 13억원 규모로 조성됐으며, 이를 통해 구는 서울숲 주변 사회적기업과 사회적협동조합, 마을기업, 소셜벤처에 대한 연 2% 이하의 융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으로 2017년 4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6년 10월 지역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 전년 동월 대비 사업체 종사자 증가율이 4.1%로, 서울시에서는 1위를, 전국 자치구 중 2위를 자치했다.

    또한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들어서는 도시재생앵커시설에는 도시재생지원센터,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마을공동체지원센터, 청년지원센터 등이 함께 입주해 지역주민과 사회적경제혁신단체, 문화예술인 등 지역공동체의 다양한 조직이 함께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도운 바 있다.

    앞으로 구는 도시재생앵커시설에 입주한 다양한 조직과의 협력을 통해 사회적 가치에 기반을 둔 지역핵심리더·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공공일자리를 창출하고 일하는 복지를 실현하며,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한 창조적인 대응을 한다는 방침이다.

    ■ 규제개혁 통해 BMW·트러스톤 ‘유치’ 성공

    구는 규제개혁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지역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건축물 사용승인 사전 합의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구는 최대 1개월까지 걸리는 사용승인 절차를 신청부터 승인까지 총 5일로 단축했다.

    건물 높이 제한과 용도지역 변경 등 건축규제를 완화하는 지구단위 계획을 수립해 왕십리 유휴부지에 민간건설임대주택 사업을 유치하고, 왕십리 광역중심 지구단위계획을 재정비하는 등 규제개혁을 통해 대규모 건설사업을 유치한 바 있다.

    이렇게 기업하기 좋은 여건이 형성되면서 기업 본사도 성동지역으로 속속 이전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2017년 약 680명이 종사하는 ‘비엠베(BMW)’가 이전을 마쳤으며, 지난 2월 ‘트러스톤 자산운용’이 이전을 완료했다. 오는 2019년까지 전자반도체 제조기업인 페코텍 등 6개 기업이 성수동에 새로운 둥지를 틀 계획이다.

    한편 구는 2017년 11월2~4일 사흘간 언더스탠드에비뉴와 서울숲 일대에서 성수동 소셜벤처기업 100여개와 대학 및 특성화고 취업준비생들이 참여하는 ‘소셜벤처기업 엑스포’를 개최했다.

    구는 고용 없는 성장시대에 소셜벤처기업의 활성화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한 청년문제 해결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 둥지 빼앗겨 쫓겨난 소상공인 지원 박차

    구가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성동안심상가 임대 프로그램’은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쫓겨난 소상공인과 사회적 기업, 청년창업가, 소셜벤처 등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한 상가로 싼 임대료에 장기 임대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구체적으로 성동안심상가는 총 3곳으로, 1호점은 서울숲IT캐슬에 위치해 있으며, 2·3호점은 부영과 SK V1타워에서 공공기여한 건물이다.

    이 중 가장 먼저 영업을 시작한 1호점의 경우 공씨책방과 윤스김밥, 모비웍스, 아트그라운드 등 4개 업체가 지난 2~3월 각각 영업을 개시해 성업 중이다.

    아울러 2호점은 현재 입점 업체를 추가 모집하고 있으며, 3호점은 84.1㎡ 크기의 상가로 청년창업 소셜벤처 업무공간으로 최근 모집공고를 냈다.

    이밖에도 기술을 보유한 1인 창조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성동지역경제혁신센터에 융합기술 창업보육실 3실을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이뿐만 아니라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주거와 사무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공공임대주택인 용답도전숙(宿) 총 26실도 운영하고 있으며, 사회적경제기업 종사자와 청년창업자 등을 입주대상으로 한 마장동 복합공공임대주택도 운영 중에 있다.

    구 관계자는 “앞으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함과 동시에 동북부의 중심 도시로 새롭게 거듭나도록 투자 유치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