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휩싸인 대법원장 車… 화염병 테러

    사건/사고 / 고수현 / 2018-11-28 0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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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警, ‘소송 불만’ 70대 男 검거
    추가조사 후 구속영장 신청
    大法 주요시설 경호 강화키로


    [시민일보=고수현 기자] 김명수 대법원장의 출근 승용차가 27일 대법원 앞에서 화염병에 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남 모(74)씨가 이날 오전 9시5분께 김명수 대법원장 승용차가 들어오는 순간 차를 향해 화염병을 던졌다.

    화염병에 붙은 불은 승용차 보조석 뒷바퀴 타이어에 옮아붙었으나 현장에 있던 청원경찰들이 소화기로 즉시 진화했다.

    남씨 몸에도 불이 붙었으나 곧바로 진화돼 별다르게 다치지 않았다. 김 대법원장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다.

    남씨는 현장에서 청원경찰들에게 제압당한 뒤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넘겨졌다.
    화염병은 500㎖ 페트병에 인화물질을 넣어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인화물질은 시너였다.

    경찰은 남씨 가방에서 시너 추정 인화물질이 들어있는 500㎖ 페트병을 4개 더 발견해 압수했다.

    서초경찰서 지능범죄수사과는 남씨를 진술녹화실로 압송해 조사하고 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어제 을지로의 페인트 가게에서 시너를 구입했다. 민사소송 사건과 관련해 (법원이) 내 주장을 받아주지 않아서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남씨는 사법농단과 무관한 개인 소송과 관련해 대법원 앞에서 공정한 재판을 촉구하며 약 3개월 전부터 대법원 정문 앞에서 1인시위를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더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공범 혹은 배후 여부를 수사하는 한편, 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아울러 경찰청은 대법원 주요시설 경계와 주요 인사 신변 보호를 강화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 대법원과 대법원장 공관 주변에 정보관을 추가 배치하고 돌발상황을 대비해 각급 법원과 핫라인을 구축해 정보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대법원이나 대법원장 공관 주변에 배치된 경력을 증원해 집단진입 시도나 차량 출입 방해, 위험물 투척 등 위해 상황을 차단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경찰은 대법원장 등 경호대상 요인에 대한 경호 활동과 순찰도 강화하기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오늘 검거된 피의자에 관련 범행 경위와 공범이 있는지에 대해 엄정히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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