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좌클릭 ‘광폭 행보’...대권 직행 위한 사전포석?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0-08-19 10:02:56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구에 이어 19일 광주를 방문하는 등 연일 좌클릭 광폭 행보를 강행하고 있는 데 대해 정치권 일각에선 대권으로 직행하려는 사전포석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여권 심장부인 광주에서 5.18 묘역 참배에 이어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지역감정 극복 메시지'를 발표하는 등 호남 끌어안기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은혜 대변인은 “김 위원장은 5.18 정신이 87년 민주주의 헌법의 기조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민주주의를 강조함과 동시에 당이 호남에 소홀했던 것을 인정하고 호남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방문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 오후 대구시당에서 영남권 지방의회 의원들을 상대로 한 비대면 온라인 연수 강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당시 대통령 선거에서 대국민에게 한 약속을 당선되고 나서는 글자 하나 남기지 않고 지워버리는 우를 범했다”고 작심 비판했다.
김 위원장이 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이같은 발언을 한 건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및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문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계획의 예고편 성격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그렇게 시작한 정권은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탄핵을 맞이하고 나서 후회한들 아무 소용이 없다”며 “정치인이나 정당은 후회할 일을 해선 절대 안 된다. 우리가 그런 (탄핵) 사태를 겪은 후 네 번의 선거에서 패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대변화에 따라 통합당 실체를 변화시켜 국민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3040세대에게 통합당이 처신을 잘했는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김 위원장의 행보를 두고 대권 출마를 염두에 둔 사전포석 아니냐는 정치권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통합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개인적으로 대권에 대한 욕심이 없어 보이지 않는다"며 "다음 대선에서 경제정책 전문가가 야당 후보로 나서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 하에 자신을 그 적임자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의 광폭 행보는 대선으로 직행하기 위한 중도층 모으기 작업의 일환”이라며 "통합당 비대위를 30대의 젊은 세대 위주로 구성한 배경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결국 세상 물정 모르고 자기 말을 잘 들을 수 있는 '김종인 아바타'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라며 "그들이 대선 국면에서 김 위원장을 대선주자로 만들기 위해 전면에 나서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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