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성추행 의혹 “진상조사 필요하다” 64.4%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0-07-15 10:38:25

“불필요” 29.1%...20-30대는 70% 이상 “필요” 응답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해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은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여론조사 결과가 15일 나왔다. 특히 20대·30대에서는 70% 이상이 진상조사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마이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전날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 진상조사 필요성을 조사한 결과, 64.4%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29.1%에 그쳤고, 6.5%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권역별로 모든 지역에서 조사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특히 경기·인천에서 `조사 필요` 응답이 69.2%로 가장 많았으며, 대구·경북 (67.0%), 서울(64.9%), 대전·세종·충청(62.5%), 부산·울산·경남(62.0%), 광주·전라(51.3%) 순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20대(76.1%)와 30대(70.8%)에서 전체 평균보다 `조사 필요` 응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40대(63.4%), 60대(60.5%), 70세 이상(58.7%), 50대(56.1%) 순이었다. 


지지 정당별로는 미래통합당 지지층(86.7%)과 무당층(74.2%), 정의당 지지층(71.4%), 국민의당 지지층(66.4%)에서는 `조사 필요` 응답이 많았지만,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조사 불필요` 응답이 50.8%로 높게 나타났다.


이와 관련 미래통합당이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 관련 청문회를 요구할 방침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도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입장을 밝혔다. 


실제 민주당 소속 여성 의원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피해 호소 여성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서울시 차원의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박시장 사건에 대해 입장을 묻는 취재기자를 향해 거칠게 반응했던 이해찬 대표도 ”당으로서는 고인의 부재로 인해 현실적으로 진상조사가 어렵다는 점은 이해해주시기 바란다”며 “피해 호소 여성의 뜻에 따라 서울시가 사건 경위를 철저히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번 조사는 무선(80%)·유선(20%)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집방법은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으로, 통계보정은 2020년 4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 부여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