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공천, ‘역차별’ 논란...외부인사만 배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0-03-02 10:45:12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 공천 과정에서 뒤늦게 합류한 외부 인사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본진인 자유한국당 출신들이 역차별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통합당 공관위는 2일 대구 지역을 시작으로 TK지역 전반에 대한 면접을 약 3일간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공관위로부터 컷오프 당한 민경욱 의원이 페이스북에 “It ain‘t over till it’s over”(끌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라는 글을 남기자 불공정한 공천결과에 분노하는 댓글들이 폭주하는 가운데 '무소속 출마'를 권하는 기류도 있었다.
민 의원 지역구인 인천 연수을에는 유승민 의원 측근인 민현주 전 의원이 단수추천됐다.
이에 대해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충분하게 검토한 결과"라고 전했다.
그동안 공관위는 품위를 잃은 혐오성 발언 등을 문제삼겠다는 입장을 강조해왔고 김순례 의원도 5.18 관련 발언을 문제삼아 컷오프 시켰다.
이런 가운데 바른미래당 소속 당시 노인비하 발언으로 중징계를 받았던 하태경 의원에 대한 공관위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당 출신 모 의원은 “외부 통합 인사들에 대해 배려를 하고 있는 공관위가 하태경 의원의 막말에 대해서도 동일한 잣대를 들이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상대적으로 한국당 출신들이 불이익을 당한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출신들과 비한국당 출신들이 맞붙은 지역구에서는 파열음이 계속되고 있다.
이언주 의원의 전략공천설이 나오고 있는 부산 영도·서구가 대표적이다. 이곳에서는 이 지역 현역인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여타 예비후보들이 삭발투쟁까지 하며 연일 반발수위를 높이고 있다.
공관위가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가 당협위원장으로 있던 서울 송파을을 추가 공모 지역으로 결정한 것을 두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한국당 출신 중진의원은 “판을 바꾼다는 명분 아래 어려웠던 당을 지켰던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며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고 (외부 인사들을) 꽂아 넣는 것에 대해서 불만이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 당내에선 김은혜 전 혁신통합추진위원회 대변인 등 외부인사 차출설이 나오고 있다.
반면 외부인사들에 대해선 특혜에 가까운 배려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공관위는 앞서 김수민 신용현 김삼화 등 통합당 입당을 결정한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과 입당을 마무리한 임재훈 이동섭 의원에 대한 공천 면접을 추가로 진행했다. 김수민 의원은 충북 청주 청원에 신용현, 김삼화 의원은 대전 유성을과 경기 고양병에 공천을 신청했다.
임재훈 의원은 경기 안양 동안갑, 이동섭 의원은 서울 노원을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들 가운데 누구라도 공천을 받게 되면 특혜시비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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