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기부금 횡령 의혹에 이어 '안성쉼터 편법 운영'도....일파만파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0-05-17 11:14:52
위안부 할머니 쉼터라더니 팬션으로... 매입가 절반가에 손절 이유는?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자를 둘러싼 의혹이 기부금 전용 의혹에 이어 이번에는 정의기억연대(옛 정대협⋅정의연) 대표 시절 경기도 안성 소재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힐링센터)’이 사실상 ‘펜션’으로 운영되었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기부금으로 쉼터를 매입하는 과정에 민주당 소속 이규민(경기 안성) 당선자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까지 제기된 상태다.
정의연은 전날 해당 '쉼터'를 윤 당선자 부친이 거주 관리하면서 편법 운용하다 매입가(7억5000만원)의 반값 수준에 매각하게 된 데 대해 "기부금 손실을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정의연이 기부자인 현대중공업 측과 쉼터 조성지로 협의했던 서울 마포구 성산동이 아닌 경기도 안성에 쉼터를 시세보다 비싼 값을 주고 매입한 경위에 대해서는 의혹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이 지난 2012년 8월 정의연에 10억원을 기부할 때는 '힐링센터'를 서울 마포구 성미산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주변에 마련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당시 이사장이던 윤 당선자는 기부금을 받은 지 1년 가량 지난 2013년 10월 당초 협의되던 마포구 성산동이 아닌 경기도 안성 전원주택을 돌연 매입했다.
무엇보다 그 과정에 이규민 당선자가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정의연은 지난 2013년 현대중공업이 지정 기부한 10억원 중 7억5000만원으로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상중리의 토지 242평(800㎡)과 건물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로 매입했다. 매입 이후 인테리어 비용으로 1억원을 더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정의연은 돌연 지난달 23일 쉼터를 4억 2000만원에 매각하기로 계약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13년 11월 27일 힐링센터 개소식 관련 기사에서 "안성신문 운영위원장이기도 한 김모 대표가 운영하는 금호스텔하우스에서 지었다"며 "주인을 기다리는 집과 쉼터를 찾던 정대협을 연결해준 것은 안성신문 이규민 대표"라고 소개했으나 현재 해당 기사는 삭제된 상태다.
부동산등기부등본을 보면, 정의연은 이 주택을 2013년 10월 한모씨로부터 사들였는데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했다는 의혹이 나온다. 한씨의 등기부등본상 주소지가 금호스틸 사업장 소재지 주소로 나타난 것으로 보아 한씨는 금호스틸 김모 대표의 가족으로 추정된다.
결국 정의연은 지난 2013년 안성신문 대표이사인 이 당선자의 소개를 받아 지역 건설업자 가족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소유 전원주택을 시세보다 비싸게 사들였고, 이 당선자와 윤 당선자가 총선에서 승리해 당선된 직후 이 전원주택을 헐값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한 셈이다.
이에 대해 미래통합당은 “누구에게 팔았는지 밝혀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통합당은 전날 황규환 부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할머니들을 위해 써달라는 기부금으로 산 쉼터를 ‘평화와 치유’란 그럴듯한 이름만 걸어두고는 펜션으로 운영했다”며 “까도까도 계속되는 의혹이 조국을 생각나게 한다”고 비난헀다.
이어 “정작 할머니들은 이곳에 가보지도 못했고, 쉼터에서는 술자리와 삼겹살 파티만이 열렸다”며 “쉼터를 자신들의 놀이터 정도로 이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누구에게 팔았는지 밝혀야 한다”며 매각가가 매입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이 석연치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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