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희 의원, “70년 동안 여성이 의장단에 참여한 적 없어”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0-05-14 11:17:30
“남성 의원들의 ‘카르텔’ 작용, 비정상을 정상으로”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21대 국회 첫 국회의장과 부의장 선출이 오는 25일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한 번도 여성이 의장단에 참여한 적이 없는 비정상을 정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 의원은 14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대0한민국은 경제, 또 사회적으로 많은 발전을 이루고 있고, 국가적인 위상도 굉장히 높아졌는데 유독 정치에 있어서만은 굉장히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 중에서도 여성들의 정치 참여가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굉장히 저조하고, 이 정치 참여가 저조하다고 하는 건 여성의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라며 “국회의원수도 여성이 19% 정도 되는데 세계적인 수준으로 보면 굉장히 저조한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의장단에 한 번도 여성이 참여하지 않았다고 하는 건 그만큼 대의민주주의에서 여성의 대표성도 떨어질 뿐 아니라 국회에서의 대표성, 상징성도 굉장히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일찌감치 (여성이 의장단에)참여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성 몫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건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여성들의 의원수가 적어서 투표를 하면 (여성이)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여성들이 국회의원들 간의 조직이나 인맥 부분에서 취약하기 때문에 선출하면 여성들이 선출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반박했다.
그는 “그야말로 정치를 남성들이 주로 주도해왔던 측면, 그리고 조직 부분에서 (여성이)취약했던 측면, (여성)다선 의원이 적었던 측면 등 이런 부분들 때문에 여성들이 참여하기 어려웠다”며 “결과적으로 보면 남성 의원들의 ‘카르텔’의 모습이 보인 것이고, 정치의 남성 주도성이 계속 관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의장단)선거에서는 여성이라고 배제하지 마라, 그리고 지금까지 70년 동안 여성이 배제됐던 이 정치 문화에 대해 저희는 당당하게 이 부분을 지적하고 싶다”며 “여성들이 이 부분과 관련해서 이런 정치문화를 바꾸는 헌정사에 굉장히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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