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원내대표 경선 주호영 압승했지만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0-05-10 11:22:47
장제원-홍준표, 혁신위 체제 자강론 주장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조기전대를 반대하고 김종인 비대위에 힘을 실었던 주호영 후보가 압승했지만 당 안팎에서 자강론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귀추가 주목된다.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은 10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가 8월까지 임기를 제한한 비대위를 거부할 경우 혁신위원회 체제로 위기를 헤쳐 나가자는 제안을 내놨다.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8월까지 한시적 비대위원장 취임에 대한 (김종인) 본인의 확실한 의사를 확인하고 만약 거부의사를 밝힌다면 지체 없이 이 논의는 끝을 내야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조기전당대회 또한 국민적 관심과 공감을 끌어 낼 수 없는 우리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것이고. 또 다른 비대위는 또 다른 분란과 찬반만 낳을 것''이라며 ''그렇다면 주호영 원내대표가 당 대표권한대행을 겸직하고 강력한 혁신위원회를 만드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 혁신위원회를 초선, 재선, 삼선, 원외 인사까지 망라해 구성해서 4연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새로운 비전을 우리 스스로가 도출해내자''고 제안했다.
장 의원은 또 ''(혁신위에서) 당 체질개선, 조직 개편, 정책 노선 설정, 이미지 혁신, 인재 육성, 당원 교육 까지를 포함해 새로운 당으로 변모시킬 계획도 수립하자''며 ''이러한 철저한 준비를 통해 내년 초 설레임 가득한 전당대회를 개최해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현명한 수습책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미래한국당과의 즉각적인 통합과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을 촉구했다.
이어 ''무소속 당선자들 또한 즉각 복당시켜야 한다''며 ''21대 국회 개원 전에 빨리 매듭지어서 혁신의 대오를 갖추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소속 홍준표 당선인도 주호영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으로 당을 추스려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홍 당선인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터무니없는 개인감정을 앞세워 통합당을 수렁으로 몰고 가는 것은 더 이상 볼 수가 없어서 반대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폄하하면서 절대 대통령이 될 수 없는 사람이라고 했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지만 문 후보는 대통령이 됐다며 정치적 판단에 개인감정이 이입되면서 오판하는 바람에 정치설계사로서 그의 수명은 그때 다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 더 이상 노욕과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80 넘은 노정객에게 매달리는 우를 범하지 말라. 당이 창피해진다''고 강조했다.
다만 주 원내대표가 경선 전 공개토론회에서 조기 전당대회를 반대하고 김종인 비대위에 힘을 실었던 만큼 향후 선택이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주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당선 확정 후 간담회에서 ''김종인 비대위가 차선이 될 수 있다''며 ''당내 의견을 수렴하고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와도 상의해 조속한 시일 내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전 위원장과도 가까운 시간 안에 만나겠다고 김종인 비대위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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