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부선 스캔들 해명 요구에 “바지 내릴까요?”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1-07-06 11:24:59

정세균-박용진, “성실하게 답변하면 될 일 민망해” 비난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5일 여배우 김부선씨와의 스캔들 논란에 대한 해명을 요구받자 “제가 바지를 한 번 더 내릴까요?”라며 화를 냈다가 역풍을 맞는 형국이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6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경선은 능력과 도덕성을 검증해야 하는 책무가 있다. 국민을 대신해 물어본 것"이라며 "성실하게 답변하면 되지 제가 당황스러울 정도의 태도를 보이는 건 의외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후보인 박용진 의원도 “위트있게 대응했어야 하는 데 민망한 일이 되어 버렸다”라고 평가했다.


전날 정 전 총리는 JTBC·MBN 공동주최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TV토론회에서 이 지사에게 '스캔들'에 관한 해명을 요구했고, 이에 이 지사는 "어떻게 하라는 건가요. 제가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라며 발끈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4일 제2차 국민면접에서도 여배우 김부선씨와 스캔들을 묻는 김해영 전 최고위원의 질문에 "제가 얼마나 더 증명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이 정도로 그만했으면 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정 전 총리는 "이재명 후보가 우리 당의 여론조사 지지도 1위 후보 아닌가. 그러면 경쟁자이면서 우리 당의 자산"이라며 "현재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검증하지 않고 본선에 내보내면 그런 게 드러나고, 본선 승리에 문제 있다면 당이 패배하는 거 아닌가"라고 검증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또 '병원검진을 통해 해당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는 "그런 거는 자세히 모른다. 그러면 그렇다고 국민께 이야기해야지, 저도 자세히 모르는데 국민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박용진 의원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우리끼리 스파링하는 과정이니까 망정이지 본선이었으면 폭망각”이라며 “불쾌하고 불리한 질문에도 대답을 잘 해야 하는 데 이전에도 인이어를 빼고 집어던지거나 생방송 중에 가버리는 모습을 보였다. 대통령의 태도라고 보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당의 후보들은 얼마나 이 지사를 정조준하고 벼르겠느냐”며 “사이다 이재명은 어디 가고 (토론에서) 몸 사리는 분위기가 답답했다”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기본소득 문제의 경우에도 빼도 박도 못할 문제”라며 “카멜레온처럼 말을 현란하게 바꾼다고 국민이 못 알아보는 게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의 ‘여배우 스캔들’ 주인공인 김부선 씨는 지난 2007년 이 지사와 처음 만나 15개월에 걸쳐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같은 해 9월 이 지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반면, 이 지사는 “양육비 문제를 상담한 일이 있어 집회 현장에서 몇 차례 우연히 만난 게 전부”라고 부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씨는 2018년 이 지사의 신체 특정 부위에 있는 점을 실제로 봤다고 주장했고, 이 지사는 아주대병원에서 신체 검증을 받은 뒤 의료진으로부터 “언급된 부위의 점은 보이지 않는다”는 판정을 받기도 했다.


김부선 씨는 이 지사의 이번 발언에 대해 “재명아 팬티도 협찬받은 거니?”라며 “얼른 경찰 조사 받자”라고 페이스북에 남겼다. 이 지사가 성남FC 후원금을 뇌물로 받았다는 의혹으로 경찰에 고발된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김 씨는 또 이 지사의 과거 ‘신체 검증’에 대해서도 “검찰이나 검찰의 지시나 요구도 없이 셀프 쇼한 것”이라며 “천재적인 기획자 경기도지사와 가짜뉴스대책반이 고발까지 했으나 모두 각하. 누구 말이 진실일까?”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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