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대위 연말 임기 ‘중재안’ 수용할까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0-05-13 11:28:27

당내 다수는 올 8월 전대...김은 내년 4월까지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미래통합당 내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임기를 연말까지 하자는 새로운 중재안이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13일 현재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 측은 재·보궐선거가 치러지고 대선 후보의 윤곽이 나올 내년 4월까지 임기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당내 분위기는 당헌·당규대로 8월까지만 비대위를 운영한 뒤 전당대회를 치러 차기 지도부를 뽑아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올 8월도, 내년 4월도 아닌 정기국회가 끝나는 올 12월까지 비대위를 운영하는 방안이 새로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통합당 관계자는 “당선자 총회에서도 이런 ‘중재안’이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김 내정자는 여전히 기한을 박아두고 시작하는 건 비대위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타협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조해진 당선자는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난 번 전국위원회에서 확정된 8월까지 넉 달 기간 비대위 말고 일정 정도 기간을 늘린 비대위를 설치해서 김종인 위원장에게 맡기자는 게 의견이 좀 더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연말 정도의 타협안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원내대표가 파악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알 순 없지만 그런 게 있으니까 말씀을 했을 것"이라면서도 당 내에서 논의되는 '연말 카드'를 김 전 위원장이 받을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표했다. 


조 당선자는 "흘러나온 이야기로는 내년 3월 정도까지 라는 이야기가 제일 먼저 나왔었고, 본인이 직접 표현은 '대통령 후보도 자기가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했는데 사실 3월까지도 안 되고 뒤로까지 가야 되는 걸 전제를 하는 것"이라며 "기한에 대한 욕심을 더 내지 않을까 그런 짐작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 현실로 보면 본인이 정말 당의 회생을 위해서 확실하게 할 역할이 있다면, 연말까지라도 수용해서 그 역할을 제대로 해주면 당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한편 통합당 당선자 84명 중 71.4%를 차지하는 초·재선 그룹(60명)의 의중도 김종인 비대위 출범 여부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40명에 이르는 초선 그룹은 대체로 김종인 비대위에 찬성하는 당선자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김 내정자의 리더십에 부정적으로 돌아선 당선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원내지도부 출범을 계기로 당 안팎에서 ‘자강론’이 다시 등장하고 있는 점도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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