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한국당, ‘연합교섭단체’ 구성하나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0-05-07 11:30:13
국민 안혜진 “임의로 연대할 마음 전혀 없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 간 ‘야권 연대’를 위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양당 간 정책연대는 물론 미래한국당과 국민의당의 연합교섭단체 구성 가능성까지도 언급되고 있어 주목된다.
통합당 관계자는 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야권 합동 총선평가회를 제안한 바 있다”며 “통합당과 함께 하겠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자매정당인 한국당과 함께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도 전날 오전 CBS 라디오에서 “안 대표가 이번에 야권 합동평가회를 하자고 한 것은 국민의당을 야권으로 놓겠다는 최초의 천명”이라며 "(미래한국당과의) 연합교섭단체 구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4·15 총선에서 통합당의 위성정당인 한국당은 19명이 당선됐고 국민의당은 3석을 얻었다.
양당이 연합해 교섭단체(20석) 지위를 확보할 경우 국회부의장과 상임위원장직 배분 등 21대 국회 원 구성과 법안 심사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추천위원 구성에서 목소리를 키울 수 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우리가 임의로 교섭단체나 어느 목적을 위해서 연대할 마음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어느 누구든 우리 당과 뜻을 같이 하면 함께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겨두었다.
안철수 대표 역시 전알 오후 KBS 라디오에서 통합당과 연대 또는 연합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취지의 질문에 대해 "(국민의당이 낸) 정책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동의하는 어떤 당과도 손잡아야 하는 게 국회의 작동 원리"라고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다만 그는 "우리가 누군가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무조건 100% 여당 또는 야당하고만 (연대한다는) 시선들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야권이다. 보수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철수 대표가 지난 총선 결과를 두고 ‘여당의 승리가 아닌 야당이 패배한 것’이라고 평가한 것과 관련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이분은 아직도 노답”이라고 꼬집었다.
정 당선인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한일전에서 3대 1로 승리했을 때 ‘한국이 승리한 것이 아니라 일본이 패한 것’이라고, 대학에 갓 입학한 신입생이 ‘네가 합격한 게 아니라 다른 수험생이 불합격한 것이다’라고 말하겠느냐”며 이같이 적었다.
특히 그는 “국민이 왜 안철수당에 3석밖에 주지 않았는지 아직도 모르시겠느냐. 국민이 야당에 대한 준엄한 심판을 (내린 것을) 정녕 모르시느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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