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탄핵 잘했다고 우기는 김무성 공천주면 안 돼”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9-08-25 11:32:46
“탄핵 책임 친박핵심도 공천 배제해야" 대폭 물갈이 주문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최근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면전에서 "천년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직격해 이목을 모았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25일 “김무성 의원처럼 탄핵을 잘했다고 빡빡 우기는 사람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공천 배제를 주장하며 재저격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 의원의) 출마는 자유지만 당이 김 의원에게 공천을 주면 안 된다”면서 이처럼 강조했다.
그러면서 “탄핵에 찬성한 의원은 총선 전까지 나름대로 입장을 정리해야한다. 그래야 유권자들에게 표를 달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전 지사는 “김무성이가 ‘험지출마론’을 꺼낸 것은 살신성인 명분을 만들려는 것"이라면서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중구·영도를 떠나 수도권에 출마하겠다는 것인데, 살신성인 할 사람은 많다. 살신성인은 황교안 대표 같은 새 인물이 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천년 저주' 발언과 관련해서는 “역사에서 박정희가 나오면 박근혜가 안 나올 수 없다. 박근혜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탄핵이 됐고, 파면이 됐다. 특히 33년형을 선고받고 (법적처분 대상이 된)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오래 구속돼 있다. 가장 위대한 업적과 가장 아프고 비극 사이를 관통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박근혜"라면서” "역사는 박근혜 편이기 때문(에 그렇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당발언은) 최근에 한 얘기가 아니라 그동안 김무성을 만날 때 마다 한 말"이라면서 "그것도 깎아서 천년이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무성은 탄핵이 당시 촛불을 막는 소화기 역할을 했다고 한다"며 "그러나 자유우파들과 자유정당이 일패도지(一敗塗地) 사분오열(四分五裂) (되는) 도화선이 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는 박근혜가 맺은 협정이다. 위안부 합의도 박근혜가 맺은 것이었다. 한일 협정은 박정희가 맺은 조약"이라며 "박정희, 박근혜가 한 일을 싹 뒤집는 게 국익에 무슨 도움이 되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승복을 할 수 없으면 가만히 있으면 된다"며 "김무성은 계속 박근혜가 나쁜 사람이라고 말하는데 그러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당내 친박계를 겨냥해서도 “최경환·이우현 전 의원은 감옥에 갔지 않나. 홍문종 의원도 (자유한국당을) 나갔다"며 "책임이 있는 사람에 대해선 손을 봐야한다. 자유한국당이 친박 핵심에게 공천을 주면 안 된다”고 공세를 취했다.
그는 특히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선언에 따른 대폭 물갈이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전 지사는 “불출마 선언을 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황 대표가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역대 최대의 물갈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총선 출마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다 초월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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