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물 건너가나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0-05-11 11:33:55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미래통합당 내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한 부정기류가 확산되면서 사실상 물 건너 갔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통합당 관계자는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84명 중 71.4%(초선 40명, 재선 20명)를 차지하는 초·재선 당선자 사이에서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며 "당초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 찬성 입장이었던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확산되는 중"이라고 전했다.
실제 PK지역 한 초선 당선자는 "김종인 비대위가 차선책이라고는 하나 여전히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굳이 김종인이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도 있다"고 말했다.
통합당 일각에서는 총선 패배 이후 비대위 전환 결정 과정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임기와 권한에 대해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인 것 등이 초·재선 의원들의 거부감을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당 재선 의원은 "영남권 초선들 사이에서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반감이 상당수 확산되며 입장이 돌아서는 경우가 있는 듯하다"며 "이미 김종인 비대위의 추진력이 떨어졌다는 의견도 있다. 혁신위 제안이 나오는 것도 그런 맥락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앞서 장제원 의원은 "8월까지 한시적 비대위원장 취임에 대한 본인(김종인)의 확실한 의사를 확인하고 만약 거부 의사를 밝힌다면 지체 없이 이 논의는 끝을 내야 한다"며 혁신위원회를 꾸릴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김종인 전 위원장도 이날 연합뉴스TV와 통화에서 "비대위 문제는 이제 통합당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더는 관심이 없다"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 주호영 통합당 신임 원내대표가 정치력을 발휘해 김 내정자를 직접 설득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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