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공천, '사천' 논란 속에 친이-유승민계 득세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0-03-15 11:35:27

김형오 공관위원장 사퇴...황교안 일부 재조정 필요성 언급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미래통합당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사퇴했지만, 공천을 둘러싼 잡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미래통합당 친박계 중진 의원은 15일 “친이계 출신 김형오 위원장의 공천 결과 친이계와 유승민계 인사가 득세했다”며 “이들이 당선돼 국회로 돌아온다면 계파 갈등을 허물자고 해서 만든 통합당이 어떤 국면을 맞을지 빤한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정치권에서 밀려났던 친이계가 이번 21대 총선에서 복귀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는 관측이다.


MB정권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박형준 교수가 키를 잡고 보수통합을 앞장서서 추진하더니, 역시 친이계로 분류되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아 칼자루를 쥐었다.


이후 진행된 공천 심사에서도 대표적 친이계인 조해진 전 의원은 홍준표 전 대표의 고향인 경남 밀양에 단수공천 됐고, 정태근 전 의원과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과 김은혜 전 부대변인이 모두 공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경선을 치르는 임해규·진수희·김희정 전 의원 등이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친이계 귀환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새로운보수당 출신 인사들도 대거 공천 대열에 합류했다. 오신환(서울 관악을)·유의동(경기 평택)·지상욱(서울 중구성동을) 의원은 경선 없이 공천을 받았다.


원외인사 중 이준석 최고위원(서울 노원병), 민현주 전 의원(인천 연수을), 구상찬 전 의원(서울 강서갑), 김웅 전 부장검사(서울 송파갑)도 단수공천을 받았다. 또한 하태경(부산 해운대갑) 의원과 이혜훈 의원(서울 동대문을)은 경선이 예정돼 있다.


다만 공천파문으로 김형오 전 위원장이 전격 사퇴하면서 민현주 전 의원의 단수공천이 철회되고 민경욱 의원과 경선 하는 쪽으로 재결정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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