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임오경, 고 최숙현 부친-동료와 통화에서 부적절한 발언 의혹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0-07-06 11:36:23

언론에 보도되자 “공격거리 찾고 싶었던 것” 책임전가 식 해명도 논란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체육계 지도자 출신인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혹행위로 유명을 달리한 철인3종 국가대표 출신 고 최숙현 선수의 부친을 비롯한 주변인들과의 통화에서 피해자 측에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고인의 부친은 6일 오전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임오경 의원과 두 번 통화를 했다"며 "첫 번째 전화 받았을 때도 '애가 그렇게 힘들어하는데 왜 부산에 방치했느냐'고 해서 '나도 그게 제일 후회스러운데 유족한테 그런 말 하는 것은 가슴에 한 번 더 못을 박는 기분'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TV조선은 임 의원이 고인의 동료 두 명과 통화하는 과정에서도 "경주시청이 독특한 것 아니냐" "지금 폭력사건이 일어났다고 해서 (체육계) 전체가 맞고 사는 줄 안다"라는 등의 부적절한 발언을 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해당 통화에서 "지금 부산 선생님은 무슨 죄가 있고 부산체육회가 무슨 죄가 있다고 왜 부산 쪽까지 이렇게 피해를 보고 있느냐"며 "국회에 출석해서 경주가 독특한 사례이고 부산 쪽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발언해 달라고 부탁했으나 상대방이 난색을 표하자 "이제 우리 운동하는 사람들도 알아야 한다. (국회에서) 증인 출두하라고 하면 해야 된다"고 압박을 이어가기도 했다. 


무엇보다 임 의원이 해당 보도 당일 입장문을 통해 "진상규명이 두려워 이를 끌어내리려는 보수 체육계와 이에 결탁한 보수언론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보수언론에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이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으로 고인의 사망 사건을 조사 중인 임 의원은 "진상규명을 두려워하는 세력들이 6일 열리는 문체위 회의에 물을 타기 위한 조직적 행위"라며 "일부 언론에서 공격 거리를 찾고 싶었던 것 같지만, 아무런 내용이 아닌 평상적인 후배와의 대화"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어떤 공격에도 불구하고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철인3종 국가대표 출신인 최 선수는 지난 달 26일 어머니에게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다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팀 내에서 가혹행위를 당했다며 이를 수사기관에 고발, 조사를 받고 있던 와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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