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놓고 분열 조짐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0-04-27 11:39:03

유승민계 조해진 하태경도 찬반 양론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미래통합당 내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조해진 당선인과 하태경 의원이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해 상반된 목소리를 내는 등 분열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조해진 당선인은 27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대위는 비상 체제”라며 "20대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3번을 거쳤다. 외부에서 데려오는 것이 습관이 됐다”고 지적했다.


조 당선인은 “당선자가 아니라도, 의원이 아니라도 당대표 최고위원에 도전할 수 있다”며 “당의 변화나 개혁에 대해서 열정있는 분들이 다 나와서 개혁 지도부를 만드는 것이 정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굳이 비대위를 해야 된다면 우리 당 구성원으로 비대위를 구성하면 된다”며 “당선자나 당직자, 열성 당원들 가운데 비전 있는 사람들이 나와서 전당대회 해서 우승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 당선인은 김종인 비대위 체제는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고위가 여러 가지 반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강행하는 분위기”라며 “당선자 총회를 열어서 거기서 이런 여러 가지 현안들에 대해서 논의하는 것이 필수 절차인데 어떤 이유에선지 (당선자 총회를) 그냥 지나가고 전국위원회를 바로 소집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고위원회 소집해서 비대위 안건 의결을 하고 의견 수렴했다고 하지만 여론조사로, 전화로 여론조사한 게 전부”라며 “우리 당이 맨날 정부 여당이 중요한 국가시책을 여론조사로 결정한다고 비판했는데 우리 당의 제일 핵심 현안이 지금 지도체제 문제를 전화로 찬성 반대 결정한다는 것 자체가 국민들에 우리가 체면이 안 서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바른미래당에서 마지막까지 유승민 의원과 함께 하다가 새로운보수당을 공동으로 창당했던 하태경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에 힘을 실었다. 


하 의원은 전날 오전 페이스북 글을 통해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맡으면 40대 주자를 대선에 내세우겠다고 했다"며 "전 비록 50대지만 40대 기수론 찬성한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당은 40대 기수론으로 당 쇄신과 정권교체를 위한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은 통합당에 파괴적 변화를 주문했다"며 "한 언론사 여론조사에선 국민의 74%가 우리 당에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승민 의원은 최근 방송 출연에서 당의 총선 참패 이후 진로와 관련해 "비상대책위원회를 한다고 해서 금방 답이 나오는 게 아니다"는 말했다.


그는 "누가 가르쳐주는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알아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심재철 원내대표가 전화로 (비대위와 조기 전당대회 중 고르도록) 한 방식 자체가 옳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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