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한선교에 제대로 뒤통수...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0-03-17 11:43:42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결정한 비례대표 순위가 알려지면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한국당 한선교 대표에게 제대로 뒤통수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합당 관계자는 17일 “우리 비례대표 전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어제 40명의 비례대표 공천 후보를 했지만 미래통합당이 미리 추천한 영입인재들이 줄줄이 당선권에서 밀려나거나 명단에서 빠졌다”며 “당내 일각에선 공천 재검토를 하지 않을 경우 한국당과 결별하고 별도 후보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자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전날 미래한국당이 발표한 비례대표 명단에 따르면 1번은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2·3번은 신원식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과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 숙명여대 강사가 각각 선정됐다.
이어 조태용 전 외교부 1차관, 김정현 법률사무소 공정 변호사, 권신일 에달만코리아 수석부사장, 이영 전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 우원재 유튜브채널 운영자, 이옥남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연구소 소장, 이용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 총감독 순으로 비례대표 10번 안에 이름을 올렸다.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 국장이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14번에 선정됐고 정운천 미래한국당 최고위원은 당선 안정권 마지노선인 18번을 받았다.
반면 황교안 대표가 비례 1번 후보로 영입에 공을 들였던 윤봉길 의사 장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은 당선권 밖인 21번으로 밀려 났다.
관심이 모았던 유영하 변호사, 김은희 테니스 코치는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고 영입인재로 유명세를 탔던 탈북자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 나우(NAUH) 대표 역시 네번째 비례대표 승계 예비자 지위를 부여받았을 뿐이다.
그러나 이날의 결정에 대해 최고위원들이 반기를 들면서 비례대표 명단 승인을 위해 이날 한 대표가 소집한 최고위원회의는 결국 무산되고말았다.
통합당은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 심사 결과에 “매우 침통하고 우려의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염동열 통합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 심사 결과는) 보수의 변화와 혁신을 통해 문 정권의 폭주를 막아주길 바라는 국민적 염원 속에 울림을 줬던 미래통합당 영입인사를 전면 무시했다”고 논평했다.
그는 “영입된 인사 한분 한분께서는 외면 받아온 보수정당이 국민으로부터의 사랑을 되찾기 위한 노력에 자신의 가치를 기꺼이 내어 주시고 철저한 검증까지 거친 분들”이라며 “하지만 보수세력 대표 비례정당을 자처하는 미래한국당은 이분들의 헌신을 전혀 끌어안지 못한 자가당착 공천으로 영입인사들의 헌신을 정말 헌신짝처럼 내팽개쳤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라도 한선교 대표와 최고위원회의 재심과 재논의를 통해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총선 승리를 위한 길을 모색하여 바로 잡아주실 것을 간곡히 소원한다”며 공천 재검토를 요구했다.
하지만 한 대표는 통합당 영입인재가 순위에서 밀려난 점에 대해 “먼저 영입된 분들에 대한 특별대우는 없고 객관적인 심사에 의해 한 것”이라며 “거기(후보명단)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미래한국당은 공천 배제 기준으로 ▲ 불출마를 선언한 국회의원 ▲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한 번이라도 역임한 인사 ▲ 타 정당 공천 신청자 및 탈락자 ▲ 정치 철새, 계파 정치 주동자 ▲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국론분열 인사 ▲ 위선 좌파 및 미투 가해자 등을 발표한 바 있다.
통합당 관계자는 “황 대표가 비례 명단을 보고받고 ‘배신’을 언급하며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안다”며 “통합당의 영입인사를 전면 무시한 비례대표 공천심사 결과를 보고 위성정당을 포기하고 통합당이 별도로 비례후보를 내고 차라리 지역구에서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명분도 얻고 실리도 얻는 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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