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병, '월세예찬론'에 이어 “월세 실천” 발언했다가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0-08-03 11:52:16
"지역구로 주소 옮긴 게 월세 실천?" 집중 포화 자초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월세 예찬론으로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을 공격했던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월세 생활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가 3일 여론의 공분을 사고 있다.
윤 의원은 서울 종로구 구기동 연립주택(159㎡·3억 8600만원)과 마포구 공덕동 오피스텔(1억 9000만원)을 소유한 2주택자다.
그는 전날 “국민 누구나 월세를 사는 세상이 다가온다”라고 했다가 여론이 반발하자 이날 페이스북에 “저도 월세를 몸소 실천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윤 의원은 서울이 아닌 자신의 지역구 전북 정읍·고창에서 월세를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앞서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지낸 윤 의원은 지난 1일 임대차3법이 전세제도를 소멸시킬 것이라는 윤희숙 통합당 의원의 발언에 대해 "전세가 월세로 전환되는 것이 나쁜 현상은 아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반박했다.
이어 "전세가 우리나라에서 운영되는 독특한 제도이기는 하지만 소득수준이 증가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소멸되는 운명을 지닌 제도"라며 "민주당 주도의 부동산 개혁 입법으로 전세제도가 소멸되는 것을 아쉬워하는 분들이 있다. 이분들의 의식 수준이 과거 개발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세상 물정 모른다"는 비난이 쏟아졌고, 특히 이날 "본인은 월세 살고 계신가"라는 인터넷 댓글에 "많은 분이 제게 월세를 살아보라고 충고하셨다. 월세 체험을 해보라는 충고 감사하다"고 답글을 달았다.
그러면서 "저는 집을 투기나 투자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고 아파트 투기 없이 30년 넘게 북한산 자락의 연립주택에서 실거주 목적으로 살아왔다. 지금은 월세도 살고 있다. 월세 생활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의 이같은 댓글에 비난은 가열됐다. 윤 의원의 '월세' 장소가 자신의 지역구인 전북 정읍시 고창군 지역으로 알려지면서다.
한 누리꾼은 "정읍에서 2룸 아파트 월세가 (보증금) 500~1000에 2,30 정도 하던데 그걸로 월세 생활 '몸소 실천' 운운하는 건 설마 아니겠죠"라며 "공직생활 수십년 한 분 양심이 그 지경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누구를 놀리는 거냐"며 "지역구에 주소 옮긴 걸로 '월세도 몸소 실천' 한다는 거냐"고 윤 의원을 비난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