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영, 추미애에 “생각 다르면 다 친일이냐”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1-07-05 11:56:53
정청래, 秋 비판한 金에 “알량한 완장질” 비난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민주당 국민면접에서 면접관으로 나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한 김해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5일 “어디서 알량한 완장질인가?”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해영 면접관님, 예의를 갖춰 달라. 면접관으로서 면접 받는 사람의 기본자세를 운운하는데 면접관으로서 기본자세를 먼저 갖추시라. 혼내러 나왔는가? 어쭙잖게 훈계질 마시라. 그냥 면접을 하시라. 내가 보기엔 면접관으로는 함량 미달”이라 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면접관은 왕도 아니고 독재자도 아니다. 면접관이 대선후보들보다 인품과 식견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거울 좀 보고 살자. 오늘 자기 얼굴이 어떻게 비춰졌는지. 사상은 달라도 인간적인 예의는 갖추시라. 다른 두 분은 그래도 비교적 괜찮았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면접이 모욕을 주자는 취지는 아닐 것이다. 이게 뭔가? 고압적 태도와 귀에 거슬리고 신경질적인 말투, 감정을 잔뜩 실은 무례함, 중간에 말을 끊고 가르치려는 자세. 질문 내용으로 날카로우면 되지 왜 보는 이들을 이토록 불편하고 불쾌하게 만드는가?”라고 김 전 의원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같은 당원으로서 불쾌하기 짝이 없다. 계속 이런 식으로 할 거면 당장 그만 두시라. 압박 질문을 하라는 게 막무가내로 조롱하거나 면박을 주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면박 말고 면접을 하란 말이다. 님보다 인격적으로 못한 분들이 아니다. 어디서 알량한 완장질인가? 보자보자 하니 참 심하시다”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전날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예비경선 ‘국민면접’ 행사에서 면접관으로 참석한 김 전 최고위원은 추 전 장관에게 “본인을 안중근 의사에, 본인과 생각이 다른 사람을 일본 형사에 비유했다”면서 “이런 태도는 나만이 선(善)이고,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은 악(惡)이라는 후보자 평소 생각이 반영된 것이냐”고 물었다. 추 전 장관은 “그렇지 않다”면서 “(3일 페이스북 글) 전체 맥락을 보면 민주당이 촛불 정신으로 돌아가자는 각오를 말씀드린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김 전 최고위원은 “대통령은 국민통합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추 후보의 태도는 국민통합 관점에서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추 전 장관은 “친일 청산이 국민통합을 저해한다고 민주당에서 이야기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통합은 정의, 공정, 법치에 입각해 통합해야 진정한 통합”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이러려고 나라를 세우고 민주주의에 열정을 바쳤나, 피를 흘렸나, 오히려 분열과 갈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김 전 최고위원은 “후보와 다른 생각을 가진 많은 국민들은 전부 친일하는 거냐, 지금 그런 식으로 말한 것 같다”고 지적했고, 이에 추 전 장관은 “그렇게 단정한 적 없다”며 “우리나라의 역사성, 정체성을 민주당이 더 민주당 답게하자는 말”이라고 했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지난 3일 “의사 안중근을 일본 형사에게 검증과 평가를 하라고 하면 테러리스트라고 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썼다. 대선후보 국민면접 면접관으로 선정된 김 전 최고위원을 향한 글이었다. 이 글에서 추 전 장관은 “불가피한 검찰개혁을 ‘추-윤 갈등’으로 언론과 야당이 몰아세울 때 개혁에 힘을 보태기보다 함께 언론과 방송을 통해 ‘추-윤 갈등’에 동조하고 저를 향해 독설과 비난을 쏟아낸 분이 저를 검증하고 평가한다고 한다”며 “반역사적이고 자학적이며 불공정한 처사”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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