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열린당, 총선이후에도 ‘앙금’ 여전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0-04-23 12:00:44

열린당 “민주당 지나쳐...먼저 사정할 생각 없다”
민주당, “더시민-열린당 교섭단체 추진하지 않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문재인정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최강욱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23일 4·15 총선 선거운동 당시 각을 세웠던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는 민주당 주도로 더불어시민당과 교섭단체 구성이 진행 중인 데 대해서도 "저희가 먼저 가서 무릎 꿇고 사정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17석과 3석이 됐으니 더 하면 딱 교섭단체(20석 이상)가 돼서 전략적으로 유효한 방향이 아니냐고 보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면서 "합리성을 따지는 것이 아닌 전략적 고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당선인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열린당을 견제했던 민주당 행보에 대해 "필요 없이 심하게 하셨다. 선거전략이라고 이해한다고 말씀드렸지만 조금 지나친 건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은 당초 계획대로 더시민과 합당을 추진하면서도 열린당과의 합당은 물론 더시민과 열린당의 통합을 전제로 하는 위성정당 교섭단체도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더시민도 우희종 공동대표를 내세운 협상 지도부를 꾸리고, 내달 15일까지 전당원투표 등을 통해 민주당과의 합당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한편 열린당은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3석을 획득한 뒤, 이근식 당대표, 정봉주 최고위원, 손혜원 최고위원이 사임하고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출신 최강욱 당선인을 비대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 체제로 전환됐다.


비대위는 내달 10일과 11일 이틀간 전당원 투표를 통해 당대표를 비롯한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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