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비당권파, 공수처 설치 놓고 내부 균열 조짐?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9-11-04 12:03:56

  오신환 “‘권은희 안’을 단일안으로”...유승민 "설치자체를 반대"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안을 둘러싸고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의원들 사이에 미묘한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오신환 원내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변혁 의원 비상회의'에서 "자유한국당과 협의해 '권은희 수정안'을 야권 단일화 안으로 만드는 것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앞서 "우리는 공수처에 기본적으로 반대한다"고 했던 유승민 의원과 결을 달리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실제 오 원내대표는 이날 "상호 양보를 통해 민주화 이후 지금껏 이루지 못한 검찰개혁에 대한 일보 전진이 중요하다"며 "(한국당) 권성동 의원이 부패 사건을 전담하는 수사기구인 '반부패수사청'이라는 협상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바른미래당과 한국당이 우려한 정치적 독립성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할 길이 열린 것"이라며 "이제 남은 건 공수처에 기소권을 부여할 지 여부"라고 말했다. 


특히 "협상은 상대가 있는 만큼 100% 자신의 입장을 관철한다는 자세로 나오면 타협이 불가능하다"고 강조, 사실상 유승민 의원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초래했다. 


앞서 유승민 의원 등 대부분의 '변혁' 소속 의원들은 "'권은희 의원 안'이 민주당 안보다 훨씬 낫지만 여전히 집권세력이 좌지우지할 수 있는 공수처가 생길 수 있다"며 공수처 설치 자체를 반대해왔다. 


유 의원도 지난달 20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에 반대하며 12월 초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까지 이 법안을 막아내는 소명을 다한 뒤 탈당과 신당 창당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변혁' 소속 의원들과 이런 입장을 확인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당 관계자는 "오신환 원내대표가 유 승민 의원 등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의원들과 결을 달리한다는 건 사실이 아닐 것"이라며 "현재 신당 창당보다는 한국당 복당 쪽으로 가닥을 잡고 다들 물밑에서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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