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여당, 내달 7일 원내대표 경선 앞두고 물밑 경쟁 본격화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0-04-20 12:06:17

친문, 김태년 전해철 윤호중...비문, 노웅래 안규백 조정식 거론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4·15 총선 압승으로 ‘슈퍼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 자리를 둘러싼 물밑경쟁이 시작되면서 분주해지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20일 “이번 총선 대승으로 당내에선 차기 원내 사령탑 선출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며 “차기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후반기 국정운영의 성패를 좌우할 주요 입법 과제를 책임진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다음 달 29일 현 이인영 원내대표 임기 종료를 앞두고 내달 7일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실시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친문 핵심으론 김태년·전해철·윤호중 의원이, 비주류 후보군으로는 원내대표 4수 째인 노웅래 의원을 비롯 안규백. 조정식 등 4선 의원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지난해 ‘부엉이모임’ 등 친문 세력의 조직적 지원을 받은 이 원내대표에 밀려 고배를 마신 김태년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2년간 ‘실세’ 정책위의장으로 불리며 추진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친문 3철(양정철·이호철·전해철)’ 중 한 명인 전해철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과 예결산특위 간사로 활동하면서 당내 비주류 의원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때는 선대본부장으로 활약하며 선거 승리를 이끈 4선의 윤호중 사무총장도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주목을 받고 있어 친문 내부의 교통정리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당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남은 2년의 임기를 흔들림 없이 갈 수 있도록 원내대표 뿐만 아니라 국회의장, 8월 전당대회 등을 모두 통틀어 친문 내부에서 역할 분담에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친문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이인영 원내대표 때처럼 친문의 분화나 비주류가 전략적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가장 주목받는 비주류 후보군은 노웅래 의원이다.


여권 관계자는 "당 안팎에서 견제와 균형 차원에서 원내대표는 계파 색이 별로 없는 중진이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며 “특히 이번에 도전하면 네 번째 도전이 되는 노 의원에 대한 동정여론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원내대표 경선은 초선 의원들의 표심이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지역구 당선인 163명 중 초선은 68명에 달한다. 중진 의원들의 경우 대부분 계파와 친소 관계가 명확한 반면 초선 의원은 당내 네트워크가 뚜렷하게 형성되지 않아 원내대표 후보군의 ‘러브 콜’이 쇄도할 것으로 보인다. 공천 과정에서 최종 승인을 해 준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당 지도부의 의중이 초선 의원의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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