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원내대표 경선, 초선 선택에 무게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0-05-05 12:15:42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사흘 앞으로 다가온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 판세가 오리무중인 가운데 초선 선택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5일 오전 11시 현재 ‘충청(2명)’ 대 ‘영남(1명)’의 구도지만, 수도권과 영남권에서 각각 1명씩 추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충청에서는 이명수(4선, 아산갑)ㆍ김태흠(3선, 보령-서천) 의원이, 영남에선 주호영 의원(5선, 대구 수성갑)이 출마를 공식화했고 조해진(3선, 밀양-의령-함안-창녕) 당선인도 출마 의지를 굳힌 상태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 출신 권영세(4선, 서울 용산) 당선인이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주목된다.
통합당 일각에서는 이번 원내대표 선거를 ‘영남 대 비영남’ 구도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통합당 지역구 당선인 84명 중 67%(56명)를 영남권이 차지하고 있어서다. 3파전(‘영남 1명’ 대 ‘충청 2명’), 5파전(‘영남 2명’ 대 ‘충청 2명’ 대 ‘수도권 1명’) 등 다양한 경우의 수를 두고 “당선인 다수가 영남인 만큼 영남 출신 후보가 유리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수도권 참패가 4ㆍ15 총선 패배로 이어진 만큼 해당 지역 민심을 아는 수도권 출신 원대대표 당위성을 부각시키는 ‘영남견제론’도 있다.
따라서 수도권 출신의 권영세 당선인의 출마여부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권 당선인은 이날 “수도권 후보가 있어야 한다는 반응이 적지 않아 고심 중”이라며 “내일 안으로는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친이계 대 친박계 혹은 친박계와 비박계로 나뉘어 세(勢) 과시용 계파모임을 갖거나 계파 간 표대결을 펼쳤던 전례가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선 재현되지 않아 의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는 불확실하다.
40여명에 달하는 21대 초선 당선인 선택이 당락을 좌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들 중 당 지도부에 원내대표 경선 전 후보 간 토론회 개최를 요구한 초선 당선인 25명은 입장문을 통해 “토론과 정견발표, 질의응답은 국민이 생각하는 상식적 절차”라며 “경선 선거일인 8일 오전 10시부터 충분한 토론 기회를 보장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원내대표 득표확장에 주요 역할이 될 정책위의장 후보 면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의 관례를 보면 대체적으로 영남권 원내대표 후보는 수도권 정책위의장 후보를, 수도권 원내대표 후보는 비수도권 정책위의장 후보를 서호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현재까지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주호영(5선·대구수성갑), 이명수(4선·충남아산갑)과 김태흠(3선·충남보령서천) 의원은 러닝메이트를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반면 권영세(4선·서울용산) 당선인은 조해진(3선·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당선인에게 정책위의장 자리를 제안했고 조 당선인은 전날 "아직 정책위의장 후보를 물색 중인데 후보 등록일까지 시도해본 후 판단해보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비영남권에선 이종배(3선‧충북충주), 박성중(재선‧서울서초을), 송석준(재선‧경기이천) 의원이, 영남권에선 김상훈(3선‧대구서구), 윤영석(재선‧경남양산갑), 추경호(재선‧대구달성) 의원 등이 정책위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통합당 관계자는 “원내대표 출마를 검토 중인 의원들보다 정책위의장 후보군이 현격히 줄어들면서 당내에선 정책위의장 후보를 구하는 데만 성공하면 사실상 당선권에 들어선 것으로 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