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경기 수원시장, 새해 시정방향 인터뷰

"올해 화두는 '안전한 시민, 활기찬 경제'··· 지역중심 그린뉴딜 이끌 것"
"소상공인등 골목경제 활성화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 추진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 생산·에너지 효율화 사업 본격화"

임종인 기자

lim@siminilbo.co.kr | 2021-01-06 12:58:55

[수원=임종인 기자] 

▲ 새해 시정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염태영 시장.

시민의 안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목표로 삼기위해 신축년 신년화두를 ‘안민제생(安民濟生)으로 정한 경기 수원시가 새해를 맞았다.


시는 올 한 해를 오는 2022년 1월부터 출범하는 ‘수원 특례시’의 성공적인 출범을 위해 4개 대도시 공동 특례시 권한 확보 태스크포스팀과 행정 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준광역시급 행정권한 확보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시민일보>는 염태영 시장으로부터 새해 시정 운영 방향에 대해 자세히 들어본다.

다음은 염 시장과의 일문일답 형식의 인터뷰 전문이다.


■ 소띠해가 열린다. 새해 각오가 있다면?

2020년은 코로나19로 시작해 코로나19로 끝났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코로나19가 우리 삶에 깊숙이 파고 든 해였다.

지난해 1월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1년이 다 돼가는 지금도 종식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시민이 고통을 받고 있어 가슴이 아프다. 최선을 다해 지원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지만 힘겨워하는 시민들에게는 부족한 것 같아 안타깝다.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것보다 더 중차대한 것은 없을 것이다. 백신과 치료제 보급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될 때 까지 지역사회 방역에 전력 하는 것이 급선무다.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올해 주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손실을 보신 소상공인, 자영업자분들이 재기하실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의 지원사업을 펼칠 것이다. 골목경제 활성화를 위한 작은 규모의 마을 축제 등을 기획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올해는 국가적으로 한국판 뉴딜이 본격 시행되는 해이기도 하다. 우리 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화 달성을 선언했다.

전 인류적 생존전략으로 꼭 가야만 하는 길이다. 지역 단위에서부터 주민 참여형 재생에너지 생산과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우리 시도 기존 보다 더 강화된 기본계획 수립을 준비 중에 있다. ‘탄소중립 도시’를 조성하는 ‘2050 탄소중립 단계별 로드맵’을 마련해 선도적으로 지역중심 그린뉴딜에 앞장설 것이다.

■ 2020년 한해는 어떤 해였나? 인상 깊었던 일을 꼽는다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에도 수원시민의 높은 시민의식이 돋보였다.

민간자율참여 방역반은 다중이용시설, 취약지역, 복지시설 등을 방역하며 힘을 보태주셨고, 또 확진자 접촉자 임시생활시설이 있는 서둔동 주민들은 수원시가 시설을 사용하기 전 양해를 구하자 ‘어려움을 함께 나누겠다’고 선뜻 협조를 약속해주셨다.

행궁동 주민들은 수원호스텔에 머무는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의료진들에게 꾸준히 간식을 제공해주시기도 했다.

수원시 자원봉사자들은 마스크 수급에 어려움을 겪던 지난해 2월 말부터 한 달여 동안 5만 매가 넘는 천마스크를 만들어 마스크가 필요한 곳곳에 전달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코로나19에 맞선 지난 1년여간의 사투가 수포가 되지 않도록 ‘코로나19’가 종식되는 날까지 시민, 공직자, 의료인, 경찰, 소방관 등 모든 분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해 12월9일 기억에 남을 일이 하나 더 생겼다. ‘지방자치법 전부개정 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지방자치법이 제정된 지 32년 만에 전부 개정된 것이다.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수원시를 비롯한 인구 100만명 이상 대도시에는 ‘특례시’ 명칭이 부여된다. 우리 시의 숙원이었던 ‘특례시’가 마침내 실현될 수 있게 됐다.

마지막으로 하나를 꼽자면 저의 민주당 최고위원 당선이다. 저 하나만의 승리가 아니라 지난 30년간 꾸준히 성장해온 지방자치의 성과이자 결실이고, 또 함께 뛰어준 전국의 모든 당원, 대의원, 풀뿌리 정치인 모두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우리 정치가 지역과 현장을 중시하는 민생 정치가 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다.

■ ‘수원 특례시’출범을 앞두고 어떤 준비를 할 계획인가?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으로 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에 ‘특례시’라는 행정적 명칭에 부여됐다.

지방자치법 시행령, 지방분권법 개정 등으로 특례시에 걸맞은 행정, 사무 권한 부여돼야 한다. 수원은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인구가 가장 많다. 도시 규모에 맞게 그에 준하는 권한이 주어져야 한다.

앞으로 필요한 권한과 책임을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발굴해 정부에 적극적으로 요구할 것이다. 우리 시는 특례시 4개 대도시 공동기획단을 운영하고,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창원·고양·용인시)와 협력해 특례시 권한 확보를 위한 공동 용역을 실시하는 등 지속해서 노력해왔다. 4개 대도시 공동 특례시 권한 확보 태스크포스팀과 행정 협의회를 구성해 권한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수원 특례시는 수원시민의 힘으로 이뤄낸 역사다. 특례시가 됐다고 저절로 권한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수원 특례시’에 걸맞은 권한 확보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

특례시는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래서 더 가치 있다. 모법은 생겼으니 이제 그 내용을 채워야 한다. 행정·복지 서비스 관련 모든 차별적 요소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자치행정권·행정·복지 서비스 향상, 권한 이양 등 특례 권한 확보에 중점을 두고, 도시경쟁력을 높여가겠다. 자랑스러운 수원 특례시로서, 인구 125만 수원시민이 함께하는 대도시로서, 그에 걸맞은 규모와 권한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겠다.

시민들이 특례시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를 찾아 알려드리고, 자치 권한 발굴에 민간 및 학계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학술대회와 세미나 등을 꾸준하게 추진해 자치분권을 위한 공감대 형성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

■ 새해 시정 방향이 궁금하다

시의 2021년 시정화두는 ‘안민제생(安民濟生)’이다. ‘안전한 시민, 활기찬 경제’를 최우선으로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수원시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시민들이 걱정 없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책을 추진하고자 한다.

재난안전대책본부의 지속적인 운영으로 현재의 코로나19 감염병 사태에 적극 대응하는 것은 기본이며, 수원시 4개 보건소에 감염병대응팀을 신설해 예방중심의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초석으로 삼겠다.

팔달경찰서 신축사업과 방연마스크 지원 등 촘촘한 안전 정책으로 시민들이 안전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팬데믹의 여파를 더욱 혹독하게 겪고 있을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포용적 경제정책도 추진하겠다. 다양한 계층별 맞춤형 취업과 창업 보육 인프라를 지원해 연대와 협력을 기반으로 공동의 이익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겠다.

탄소중립을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도시생태계를 조성하고, ‘다자녀가구 수원휴먼주택’ 공급 등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만들고, 수원만의 문화자원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로 관광지로서의 발돋움도 꾀하고자 한다.

지난해 수인선 개통 등 교통 인프라 확대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수원역을 사통발달의 철도중심지로 재탄생시키고, 미래를 대비한 스마트도시사업을 위한 조직 변화도 꾀할 예정이다.

■ 새해 시민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희망이 가득해야할 새해지만,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고 시민이 많이 계셔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고통을 감수하며 위기극복을 위해 노력해주신 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우리가 조금만 더 인내하고, 정부 지침을 따른다면 지금의 어려움은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 방역 수칙을 충실하게 실천해주신 대다수 국민에게 자꾸 부탁을 드리는 것 같아 면목이 없다. 이번 사태가 진정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될 때까지 반드시 외출해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가급적 집에 머물러 주시고, 모임도 자제해주시길 바란다. 빈틈없는 방역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막아 시민 안전을 지키고, 침체한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시민과 함께한다면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지난 10여년 동안 시장으로 일하면서 ‘위대한 시민은 위대한 도시를 만든다’는 말을 수차례 실감했다. 우리는 올해 어두운 터널을 반드시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0여년 동안 우리 시를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시민 여러분의 참여 덕분에 약속을 지키고,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시정의 중심에는 늘 자랑스러운 시민이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요즘도 ‘사람이 반가운 휴먼시티 수원을 함께 만들어갑시다’로 시작하는 11년 전 전 취임사를 종종 꺼내 읽어보곤 한다. 남은 임기도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과 함께하겠다.

올 한해 행운과 수호신을 상징하는 ‘하얀 소’의 기운이 시민 여러분의 가정마다 닿길 바란다. 소원하신 모든 일이 이뤄지는 2021년이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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