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거버넌스] 서울 마포구, 경의선책거리 '겨울빛축제' 선보여
산타늘보가 들려주는 '느리게 사는 삶'··· 동화 속 책마을 불밝혀
'슬로우 라이프' 테마로 내달 16일까지 개최
레이저·미디어 파사드로 환상적 조명 연출
헤세·마크 트웨인등 3명 작가의 방 전시도
홍덕표
hongdp@siminilbo.co.kr | 2020-01-06 16:35:32
[시민일보 = 홍덕표 기자] 연말연시 홍대와 연남동을 잇는 마포구 경의선 책거리 일대에서 슬로우 라이프를 선사하는 나무늘보 캐릭터 '늘'과 반짝이는 눈이 내리는 듯한 조명으로 동화 속 세상이 펼쳐진다.
특히 경의선책거리 위 와우교의 레이저와 미디어 파사드는 경의선 숲길 전체를 형형색색의 눈 내리는 마을로 변신시킨다.
서울 마포구(구청장 유동균)가 2019년 12월24일을 시작으로 오는 2월16일까지 경의선책거리 일대에서 '경의선 책거리 겨울빛축제'를 개최한다.
독서문화캠페인의 일환으로 (사)한국작가회의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산타늘보가 들려주는 느리게 사는 삶 그리고 책'이라는 주제로 도시 사람들이 잊고 지내는 느림의 미학과 독서의 여유를 선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따라 이번 축제에서는 독서문화캠페인으로써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에 <시민일보>에서는 이번 축제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 산타 나무늘보와 함께 잠시 느리게 읽고, 걸어보세요.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따뜻한 동화를 읽어주는 산타모자를 쓴 캐릭터 나무늘보와 아르마딜로가 경의선 책거리에 설치된다.
이에 따라 '산타늘보가 들려주는 느리게 사는 삶 그리고 책'이라는 이번 축제의 주제에 걸맞게 산책(서점) 사이로 책을 읽고 있는 나무늘보 '늘'과 아르마딜로 '알'이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빠르지 않은 느림- 슬로우 라이프'의 소중함을 일깨워 줄 예정이다.
또한 와우교의 레이저와 미디어 파사드(건물 외벽 영상 투사)를 통해 경의선 숲길 전체가 반짝거리는 형형색색의 눈 내리는 모습의 조명들로 경의선 책거리는 동화 속 세계가 된다.
이와 함께 축제장을 방문하는 시민을 대상으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나무늘보와 와우교 아래 SKT의 부스트파크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증을 하면 선물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 기획 전시 '시대를 넘어선 자유, 작가의 방'
경의선 책거리는 지난해 12월 기획전시에서 구의 대표적인 시인 김수영 작가와 함께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 작가 헤르만 헤세, 마크 트웨인 등 3명의 작가를 선정해 '자유'를 공통 키워드로 한 전시를 지난 12월19일부터 오픈했다.
전시는 세 작가의 책과 미술 작품 등에 등장하는 이들의 '삶'에 대한 갈망을 제각기 다른 형태로 전달하기 위해 작가별 방을 모노크로매틱으로 재현했다.
특히 일정한 동시대(1900년대 초)를 공유한 세 작가의 방은 책에 들어가 작가의 방에 놀러 가는 느낌을 선사하며 그들의 문학 작품의 향취를 느끼고 현대의 삶 속 차가운 감성을 잠시 녹이는 시간을 가진다.
전시는 이달 말까지 '시대를 넘어선 자유, 작가의 방'이란 주제로 경의선 책거리 문화산책(갤러리)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독립출판사가 직접 추천하는 겨울 '북큐레이션'
경의선 책거리 시즌2가 시작됐던 지난해 10월부터 경의선 책거리에는 7개의 독립출판사가 입점해 산책 부스가 운영돼 왔다.
각 공간은 주제별로 구성돼 각기 다른 주제로 매달 새로운 이색 북큐레이션을 만나볼 수 있다.
취미, 여행과 같은 쉬운 주제부터 문학, 예술 제본, 인문, 삶 등을 다룬 전문 도서는 물론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과 동화책을 망라해 재미있는 책의 세계로 안내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이밖에도 각 부스에서는 월 2회 이상 독서모임, 낭독회, 작가와의 만남, 강연 등이 상시 이뤄진다.
■ 이색 '책 콘텐츠' 프로그램
경의선 책거리는 312일간 책의 콘텐츠가 발현되는 곳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연말연시에도 저자와 독자들을 위해 책 콘텐츠 프로그램과 이벤트들을 지속한다.
먼저, 축제 기간 매달 첫째 주 토요일에는 캘리그라피 작가 딴따라붓밴드가 '손글씨 버스킹'을 진행한다.
방문객들이 책 속의 구절을 선정하면 즉석에서 캘리그라피 엽서로 무료 제작해준다.
또한 철도 폐선 부지에서 지금의 독서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 책거리의 과거와 현재를 전문 해설사가 들려주는 책거리 도슨트 프로그램 '책어울림이 들려주는 경의선 책거리'가 상시 운영된다.
10명 이상 단체 관람객을 대상으로 운영되며, 단체 기준 2만원의 이용료가 있다.
이외에도 책 문화사업과 독립출판 진흥을 위해 각 산책에서 제로페이를 이용해 책을 구매 시 금액에 따른 경의선 책거리 굿즈를 증정한다.
유동균 구청장은 "마포구 대표 명소 중 하나인 경의선책거리 겨울빛축제에 연말연시 가족, 동료, 연인과 함께 많이 방문하셔서 소중한 추억을 만드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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