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새보 "한국당 국회폭력 진입 시도" 맹비난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9-12-17 12:47:21
하태경 "폭력 자행 '근육보수', 갈수록 고립될 것'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이 폭행 논란에도 19일까지 나흘간 매일 오후 국회 본관 계단에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선거법 규탄대회’를 계속한다는 방침을 세운 데 대해 17일 더불어민주당과 새로운 보수당이 한 목소리로 맹비난했다.
민주당은 전날 자유한국당 규탄대회에 참가한 일부 시민들이 본관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 등과 물리적 충돌을 빚은 데 대해 "국회 침탈 사태"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표단·상임위원회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공안정치가 국회를 아비규환으로 만들었다"며 "12월 16일은 국회 침탈의 날, 국회 참사의 날로 한국당과 황 대표는 의회주의 파괴자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어제 사태는 결코 우발적이거나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니다"며 "불법 폭력 집회를 주최하고 선동해 집회 참가자의 폭력과 침탈을 수수방관한 최종 책임은 한국당과 황 대표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민의의 전당인 국회는 철저히 유린됐고,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은 이들(집회 참가자)의 포위를 벗어나기 위해 경찰의 경호를 받아야 했다"며 "난동의 한복판에서 황 대표는 '우리가 이겼다. 정부의 불복을 받아낼 때까지 싸우자'고 불법 시위를 선동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의 모습에서 극우 공안정치의 음습한 그림자를 발견했다"며 "황 대표가 공안검사 DNA 그대로 현실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 사건은 정당이 기획해서 의회 민주주의를 유린한 중대한 사태"라면서 "한국당의 동원 계획과 집회 계획이 담긴 문건이 이미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즉시 수사에 착수하길 바란다"고 조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어 "어제 집회 참가자는 우리 당 의원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인근의 다른 정당 관계자 등에게 욕설과 협박, 물리적 위협도 서슴지 않았다"며 "나치돌격대나 파시스트 민주주의 파괴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황 대표가 이들 극우세력의 폭력난동을 사실상 주도한 점도 결코 묵과할 수 없다"며 "황 대표와 한국당의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고 밝혔다.
새로운보수당의 창당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하태경 바미당 의원도 "(어제) 국회가 폭력과 욕설을 자행하는 과격한 '근육보수'에게 유린당했다"며 "폭력을 자행하는 근육보수는 무능한 민주당의 재집권 들러리만 될 것"이라고 가세했다.
하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보수당 비전회의에서 "불법과 폭력을 방치한다면 보수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국회에서 소란을 피우고 주먹을 휘두르며 욕설을 내뱉는 것은 보수를 더 고립시킬 뿐"이라며 "무능한 집권당만 심판하는 것이 아니라 집권당 재집권의 들러리만 될 것이다. 폭력보수는 보수의 이름으로 단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새로운보수당은 보수의 가치를 지키겠다"며 "신사적이고 품격 있는 보수로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반드시 보수를 개혁해 국민의 신뢰 되찾아 오겠다"고 밝혔다.
앞서 자유한국당이 전날 국회에서 주최한 ‘공수처법·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당원과 지지자 수천명이 몰려들어 한때 국회의사당 출입문이 봉쇄되고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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