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대선 등판론’ 솔솔...왜?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0-06-24 13:15:29
오세훈 “김 위원장, 대권후보 나설 가능성 배제 못해”
김종인 “말도 안 되는 소리...그거 요만큼도 관심 없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4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권 후보로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김 비대위원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전혀 배제할 수 없는 게 정치”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이 80세 고령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연령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겠느냐”며 “지금 저렇게 활발하게 활동하시고 또 이슈 메이킹에 성공하는 걸 보면 충분한 자질은 갖추고 계신 분”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앞으로의 성과에 따라서는 충분히 논의가 그렇게 흘러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며 "모든 게 다 살아서 꿈틀꿈틀 움직이는 게 정치인데, 이런 가능성은 전혀 없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거듭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대선주자로 뜬금없이 백종원 씨를 거명한 것은 스스로 대권주자가 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의 백종원 언급 기사를 공유하며 "백종원은 어떠냐? 에이 백종원이 어떻게? 음 그럼 김종인! 이런 속셈인 것 같다"고 추정했다.
앞서 그는 지난 21일에도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스스로 통합당 대권 주자가 되려고 한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이 같은 추정은 앞서 김 위원장이 야권 잠룡들의 가능성을 묻는 기자 질문에 인색한 평가를 내놓으면서 비롯됐다.
당시 김 위원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 등에 대해선 “사람은 착한데, 착하다고 대통령이 되는 건 아니다”라고 일축했고,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권에 도전 가능성에 대해선 “자기가 생각이 있으면 나오겠지”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야권주자로 거명되는 나머지 인사들에 대해서도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식의 혹평으로 싹을 죽인 바 있다.
여의도 정가에선 김종인 비대위가 당내 청년 정치인 발굴·육성을 빌미로 차기 대선등판을 위한 포석을 만드는 게 아니냐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김 위원장은 정치 경험이 없는 청년들을 당의 최고의결기구인 비대위원회 위원으로 전면배치한 데 이어 '영 유니온 준비위원회’ 발족을 의결한 바 있다.
그러나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권후보로 나가느냐는 질문에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그런 것에 요만큼도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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