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AI 전문가 이경전 여연원장 내정 철회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0-06-11 13:51:03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지난 총선 당시 차명진 후보의 ‘세월호 텐트 막말’을 옹호했다는 이유로 인공지능(AI) 전문가 이경전 경희대 교수를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으로 영입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당내에서 “그런 발언을 한 사람을 들일 수 없다”고 반발 의견이 나오자 “이 교수가 그런 글을 올렸는지 나는 전혀 몰랐다. 본인에게 없던 것으로 하자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교수가) 그쪽(AI) 전문가라는 것만 알고 제안하게 된 것”이라며 “그런 분야 사람을 찾다보니까 그 사람을 만나게 된 것이지 (검증에) 혼선 같은 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페이스북 글을 통해서도 “세월호 유가족 텐트 ○○○ 사건은 분노해야 할 일이지 조롱해야 할 일이 아니다"라며 "어떻게 아이들이 죽은 것을 추모하고 투쟁한다는 자리에서 ○○○를 하고 그러느냐"고까지 비판했다.
당시는 김 위원장이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자격으로 차 전 의원 등 후보들의 잇따른 막말 논란에 공식 사과를 했던 시기였다. 특히 차 전 의원의 막말을 문제삼아 즉각 제명방침을 밝혔으나 당 윤리위에서 '탈당권유' 조치를 내리고 법원에서도 후보자격이 유지되는 결정이 나오자 "우리 당 후보로 인정 안한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이경전 교수는 이날 “세월호 ○○○ 사건을 보도한 해당 기사를 사실로 간주하고 쓴 글”이라며 “세월호 참사에 대해 애도하지만, 어떠한 영역도 비판이 절대 허용되지 않는 성역처럼 여겨지면 안 된다”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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