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19일 귀국 예정... 정치 행보 시작할 듯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0-01-16 13:55:00

"바이러스 잡는 팔자인 것 같다" 22일 책 출판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오는 19일 귀국을 앞두고 “내 팔자는 바이러스 잡는 팔자인 것 같다”고 밝힌 가운데 향후 정치적 선택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 


안 전의원은 16일 ‘안철수,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 책 출간과 관련해 독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의사로서 살아 있는 바이러스 잡다가, 컴퓨터 바이러스 잡다가, 지금은 낡은 정치 바이러스를 잡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내가 말하는 대한민국의 방향과 희망은 정직하고 깨끗하면 인정받는 사회, 거짓말 안 하고 규칙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잘살고 떳떳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며 “기본적인 약속과 정직, 공정과 원칙이 지켜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정치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를 처음 시작했을 때도 처음 회사를 창업했을 때처럼 정직하고 깨끗해도 정치적으로 성과를 내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것이었다”며 “소박하다고 생각했던 그 꿈을 이루기가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안 전 의원 측근인 이태규 바미당 의원은 안 전 의원의 향후 정치적 선택에 대한 세간의 관심에 대해 "먼저 무조건 어디로 갈 거냐. 보수 통합에 참여할 거냐. 당으로 복귀할 거냐. 신당을 창당할 거냐. 이런 문제를 먼저 얘기하는 건 순서가 잘못됐다"면서 "현재 자유한국당 중심으로 가는 보수 통합 논의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이미 입장을 밝혔으니까 선택지에서 제외돼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최근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안 전 의원 측근들과의 물밑 접촉을 통해 '함께하자'고 했다는 발언과 관련해서는 "끊임없이 이쪽에 계시는 의원들한테 함께했으면 좋겠다라고 하는 의사들이 전달이 되고 있다"면서 "안철수 대표 생각은 최소한의 논의도 없는 이런 묻지 마 통합은 순서가 아니고 일단 야권은 혁신이 우선이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재인 정권의 문제이기 이전에 야권에도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의 문제를 먼저 좀 해결해야 되는 것이 안 대표의 생각이고 본인이 보수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꾸 보수 통합의 프레임에 갖다놓고 참여를 해 달라고 하니까 이 부분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며 "만약에 정말 문재인 정권에 대한 문제점을 제대로 견지하고 심판하려면 이것은 그 진영 체제가 아니고 새로운 혁신 체제가 필요하다. (안 전 의원이)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손학규 대표와 관련해 '안 전 의원 측근 의원들이 그만두라고 요청했는데 단박에 거절했다'는 사회자 질문에 대해 "저희가 먼저 요청한 것이 아니라 (손 대표가) 안철수 대표가 돌아오면 물러나겠다라고 하니까 그러면 현재 최고위원을 해체하고 비대위를 전환해 달라. 이런 요청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손 대표) 진실성을 확인하기 위해서 저희가 그렇게 체제를 전환하겠다고 약속을 요구했더니 바로 또 아니라고 부인했다"며 "그러니까 지금 그 이야기는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이 당을 환골탈태시키고 재건하는 그런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안철수 대표가 이 부분에 대해서 연연할 필요는 없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며 "여러 경우의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대표가 쉽게 물러날 것 같지 않다'는 사회자 지적이 이어지자 "정말 당이나 정치 발전을 위해서 손 대표께서 결단해 주시기를 바라고 있다"며 유사 시 독자노선을 택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무게를 실었다. 


특히 대안신당과의 관계설정과 관련해서는 "지역주의 정당을 지향하는 건 정치 발전이나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대안신당은 현재의 거대 기득권 정당들을 뛰어넘으려고 하는 혁신성이나 개혁성을 담보해내지 못해 설득력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 의원은 "지난 8월까지만 해도 안 전 의원이 정치를 재개하실 의향이 없다고 확인했다"며 "본인이 정치를 입문해서 참기 어려운 여러 가지 모욕적인 어떤 이미지 조작이나 훼손 등을 당한 부분에 대해 거리를 두려는 것이 분명히 있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그 이후에 조국 사태 이후에 너무나 많은 분들이 정치 재개를 요청해 지난 2일 정치 재개 선언한 것"이라며 '조국 전 장관 정국 국면들이 결정적인 결심의 계기였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나라가 더 이상 이렇게 갈 수 없다라고 하는 주문들이 굉장히 많이 있었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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