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초라한 출범...컨벤션 효과 못 누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0-02-23 14:14:52
7명 의원 가운데 2명 이탈...추가이탈 가능성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안철수 전 의원을 중심으로 한 국민의당이 23일 오후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거대 양당 구도 타파, 중도 실용 정치를 향한 첫걸음을 내딛지만 초라한 출범이라는 평가다.
정치권 안팎에선 중도층을 겨냥한 국민의당이 4년 전 총선처럼 '돌풍'을 일으키지 못하고 '미풍'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속전속결로 이뤄진 국민의당 창당은 좀처럼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앞서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만 18세 이상 1천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체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국민의당의 지지도는 2%에 불과하다. 전주보다 오히려 1%포인트 내렸다.
하지만 창당에 참여하는 현역 의원은 재선인 권은희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초선 비례대표 의원들이어서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안철수계의 연이은 '이탈'은 뼈 아플 수밖에 없다. 그나마 7명에 불과했던 '안철수계' 현역 의원 가운데 김중로·이동섭 의원이 통합당으로 거취를 옮기면서 5명으로 줄었고, 앞으로도 이탈할 의원들이 속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안철수계 의원들과 창당 준비에 참여한 인사들은 '선거연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안 전 의원에게 여러 차례 전달했으며, 이런 요청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추가 이탈자가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다.
게다가 '두 번째 탈당 및 네 번째 창당'이라는 안 전 의원의 정치 궤적은 그의 강점이었던 참신성을 희석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당 당명과 상징색을 정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혼선도 '안철수 복귀 효과'를 반감시켰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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