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문 대통령 UN연설-한미정상회담 평가 엇갈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9-09-25 14:46:17
나경원 “북한이 9.19 합의 위반 없다는 거짓 연설...올해 10번 도발은 뭐냐”
손학규 “사실상 외교성과가 전무했던 한미회담...우리 정부 존재감 못 찾아”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과 한미정상 회담에 대한 여야의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25일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연설에 대해 "국제사회가 함께 한반도 평화에 협력할 것을 제안함으로써 북미대화 동력은 물론, 이를 뒷받침하는 국제사회 호응을 얻는 성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세계평화는 불가분의 관계임을 강조하고 국제사회가 함께 비무장지대를 국제평화지대로 변화시키자고 제안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직접 당사국들을 넘어 세계가 함께 한반도에 평화의 규칙을 공고히 만들어가자는 문 대통령의 제안에 국제사회가 공감과 지지를 보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 또한 유엔연설에서 한반도에서 평화를 선택한 담대한 외교를 추구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북한의 잠재력을 평가하며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과거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함께 이웃국가를 동반자로 여긴다고 표명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일본이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과 동아시아 평화의 일원으로 돌아올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당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올해 들어서만 10번씩 있던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무엇이냐”고 반문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전면적 적대행위를 중지한다는 9.19 합의는 휴지조각이 된 지 오래다”며 “아무리 급해도 거짓을 진실로 호도하려는 노력이 지나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가정보원은 뜬금없이 김정은 답방설 흘린다. 실제 성사여부는 별론으로 경호와 질서유지 고려하면 가능성이 높다고 해도 말 아끼는 것이 상식”이라며 “결국 조국 덮기용이라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사실상 외교성과가 전무했던 회담”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회담에서도 우리 정부의 존재감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실망스러운 결과”라며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 낼 어떠한 새로운 전략도 도출되지 않았고, 한국 정부의 역할도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논란이 됐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예우 문제도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며 “문 대통령은 양 정상의 모두발언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과 17차례나 문답을 주고받는 동안 한 마디도 꺼내지 못 했고, 문 대통령의 의견을 묻는 질문을 트럼프 대통령이 가로채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언제까지 이런 무시를 당하고 있어야 하나”라며 “한미동맹은 강화돼야 하지만 결코 갑을관계가 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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