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개연, 비례연합정당 표방.. 민주당 합류가 관건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0-03-03 14:48:40

  정의당 "위헌적인 비례위성정당에 같이 할 수 없어"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비례 연합정당'을 표방한 가운데 창당준비위원회 결성에 들어간 '정치개혁연합'(정개연)에 대해 3일 정의당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서 주목된다. 


정치개혁연합은 현재 친여 성향 시민단체가 주도하고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녹색당 등이 뭉쳐 비례후보를 내는 비례용 연합정당 창당을 구상 중이다. 


하승수 정치개혁연합(가칭) 집행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오늘 창당준비위원회 결성 신고를 할 예정"이라면서 "민주당이 빨리 결정해야 다른 정당의 의사결정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하 위원장은 전날 시민사회단체와 민주·진보진영 원로들이 미래한국당 대응용으로 창당 작업에 착수한 '정치개혁연합' 발기인 명단에 녹색당 소속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민주당과 소통 여부에 대해 "지난주 금요일에 제안서를 보냈다"며 "민주당과 사전 조율은 안 했다. 언론을 통해 듣기로 (민주당이) 상당히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연합 비례정당 합류가 선거법 취지에 맞지 않다는 비판 여론에 대해서는 "유권자 표의 가치가 훼손되는 상황에서 책임 있는 정당이라면 뭔가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겠나"며 "아무리 방법을 찾아봐도 연합정당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정의당 지도부는 "비례민주당이든 연합정당이든 꼼수정당"이라며 강력 반발하는 모양새여서 향후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소하 원내대표는 전날 비교섭단체 대표발언에서 “민주당이 수구세력의 꼼수에 같은 방식으로 대응한다면 모든 진보·개혁 세력의 비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특히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정의당은 연동형 비례제의 취지를 훼손하는 위헌적인 위성정당의 배에는 몸을 실을 수 없다"고 밝히며 여권의 '비례 연합정당' 불참 방침에 쐐기를 박았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어렵게 만든 연동형 비례제도가 미래한국당에 의해 도둑질 당하는 것에 대해서 왜 고통스럽지 않겠는가. 그렇다고 위헌적인 비례 위성정당으로 맞수를 두는 것은 잘못됐고 효과적이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귀찮고 우습게 여기는 세력들에게 단호하지 않으면 민주정당이라고 말할 수 없다"며 "70년 한국정치에서 진보정당은 맨몸으로 20년을 버텼다. 정의당은 민주주의가 밥그릇"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정의당은 유권자들의 집단지성을 믿고 진보개혁승리를 위해서 뚜벅뚜벅 걸어가겠다"며 "정의당은 오는 6일 비례후보 선출과 1차 지역구 공천을 완료한다. 이후 11일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정의당의 선거 전략을 국민께 보고드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연합정당과 무관하게 정의당 일정대로 총선 채비를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연합정당 불참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