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위성정당, “필요하다” 25.7% < “필요 없다”58.3%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0-03-05 15:31:34

민주 지지층도 두명 중 한명 “반대”...중도층은 59.1% “반대”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전용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에 대한 맞불 카드로 더불어민주당도 위성정당 창당을 고려하고 있지만, 반대 의견이 찬성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여론조사 결과가 5일 공개됐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 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도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필요하다’는 응답은 25.7%에 그쳤다. 반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58.3%로 두 배 이상 많았다.


특히 민주당의 위성정당 창당에 대한 비판적 여론은 중도층 응답자 59.1%가 위성정당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고, 25.9%만 ‘필요하다’고 했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은 “민주당이 비례정당을 띄우면 지지층이 분열하고 중도층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도 ‘위성정당을 만들 필요 없다’는 견해(48.1%)가 ‘필요하다’(40.9%)보다 많았다. 민주당이 ‘가능한 많은 비례의석 확보’를 목표로 위성정당을 띄우는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비례대표 의원을 뽑는 정당투표에서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선 민주당(21.0%)과 미래한국당(17.8%)이 수위를 달렸고, 정의당은 8.2%였다. ‘민주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으면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느냐’는 물음에는 미래한국당이 18.0%, 정의당이 16.6%씩 꼽혔고, 정봉주 전 의원이 주도하는 민주당 외곽 비례 정당인 열린민주당(가칭)은 5.4%의 지지를 받았다. 


다만 ‘정당 투표에서 어느 정당에 투표할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응답자가 40%대에 달하는 만큼, 부동층의 선택이 중대 변수로 남았다. 


이번 조사는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ㆍ녀 1,000명을 대상으로 했했으며, 응답률은 21.9%(총 4,572명과 통화해 유선 62명, 무선 938명 등 1,000명이 응답 완료)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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