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유승민, 막판까지 힘겨루기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0-02-04 15:32:00
통합 방식 이견 여전...6일 혁통위 신당준비위 출범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인 유승민 의원이 4일 통합에 대한 견해 차로 막판 힘겨루기로 진통을 겪는 모습이다.
황 대표는 한국당을 축으로 한 합당 형식의 대통합을 원하는 반면 유 의원은 한국당의 해체통합이나 이것이 어려울 경우 선거연대에 방점을 찍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유 의원은 전날 황 대표와의 회동에 대해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고 황 대표의 경우는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유 의원과의 회동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자리를 빠져나갔다.
정치권에 따르면 황 대표는 우선 통합 대상으로 새보수당을 인식하면서도 통합의 목적지는 우리공화당, 시민사회단체 등을 포괄하는 '대통합'에 찍고 있다. 반면 유 의원 측은 통합에 있어 3대 원칙(▲탄핵의 강 건너기 ▲개혁보수 ▲새 집 짓기)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통합보다 '선거연대'로 목적지를 변경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양 측의 힘겨루기는 사실상 공천지분 등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여의도 정가의 일반적인 견해다.
유 의원은 이에 대해 "공천이나 지분 문제는 전혀 지금 없다. 양당간 통합하면 보수 전체가 승리하는 길인지, 그런 부분에 대해 대화가 진행 중"이라며 공천지분 문제가 담판 테이블에 오르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다만 한국당의 경우 황 대표의 지역구 출마와 권역별 '컷오프' 문제가 조만간 결론이 날 거라는 전망이다.
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전날 공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권역별 컷오프를) 집중 토론을 했고, 수요일에 결론을 내리는 방향으로 했다"며 "황 대표 종로 출마 문제도 낼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신당' 당명도 5일 의결이 예상된다. 한국당의 비례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도 예정돼 있다.
새보수당도 중앙당공천관리위원회를 5일 구성한다는 방침이어서 양당 통합이 더욱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중도·보수 통합을 추진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는 황 대표와 유 의원의 담판 여부를 5일까지 지켜본 후 6일 통합신당준비위원회를 일단 출범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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