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80세 이상 확진자 19.8% 사망
황혜빈
hhyeb@siminilbo.co.kr | 2020-04-06 15:53:29
[시민일보 = 황혜빈 기자] 코로나19에 감염된 국내 80세 이상 고령자 치사율이 2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80세 이상 코로나19 확진자의 사망률은 19.8%이다.
80세 이상 확진자 465명 중 92명이 사망한 것으로, 5명 중 1명 꼴이다.
이날까지 집계된 국내 누적 사망자 186명 중 80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49.5%다.
80세 이상 고령 확진자 사망률은 처음으로 연령별 사망률이 보고되기 시작한 지난 3월2일에 3.7%로 나타났다.
그러나 18일 후인 지난 3월20일에는 10.0%로 집계됐으며, 현재까지 2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0세 미만 확진자의 사망률은 70∼79세 7.6%, 60∼69세 2.0%다.
12명은 중증, 7명은 위중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환자는 스스로 호흡은 할 수 있지만, 폐렴 등 증상으로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산소치료를 받는 등의 환자를 말하고, 위중 환자는 기계 호흡을 하거나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ECMO)를 쓰는 경우를 말한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70세가 넘으면 면역 세포의 숫자와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다”며 “겉으로 아픈 곳이 없어도 몸 안의 면역 약화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맞대응을 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에 일방적으로 밀리면서 전신에 염증이 생기고 다발적 장기부전으로 돌아가시는 불상사가 생긴다”며 “에크모를 써도 면역시스템이 악화된 상황에서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고위험군의 피해와 사망을 최소화하는 것이 당국의 중요한 과제"라며 "고령자나 면역이 저하된 기저질환자 등은 감염 차단을 위해 자택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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