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장진영 “유승민, 양보없는 최악의 케미로 당 궤멸시켜”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9-10-07 17:29:54

정체성 혼란과 리더십 부재가 당 분열 원인... 부실한 통합과정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비서실장인 장진영 변호사는 7일 유 승민 의원을 겨냥한 공개질의서에서 “바른미래당을 ‘실패’로 규정하고 시간을 끌지 않겠다’고 말했다”면서 “발언내용을 보면 탈당 결심을 내린 것으로 보이는 데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묻겠다”고 포문을 열면서 “바른미래당 실패 (선언에 대한) 안 대표 동의를 확인했느냐”고 따졌다. 


이어 “바른미래당이 60년 간 유지되어 온 기득권 양당체제 속에서 총선과 대선, 지선을 치르고도 살아남아 다당제의 기틀을 마련하고 연동형비례대표제라는 제도적 기반까지 기대할 상황까지 온 것은 분명히 평가받을 수 있다고 본다”면서 “그런데 유대표의 실패 규정으로 우리가 만들어 낸 소중한 성과까지 부정당하는 느낌이 힘들다”고 반발했다. 


안 전 의원이 유 의원의 바른미래당 실패 선언에 동의하는지 여부가 왜 중요한 지를 설명한 셈이다. 


장 변호사는 특히 바른미래당 실패 원인을 정체성 혼란과 리더십 부재로 지목했다. 


그는 “박주선 전 대표와 공동대표 하실 때를 기억하느냐”면서 “취임 첫날부터 남북대화를 놓고 두 분이 다른 소리를 냈고 유 대표가 서슴없이 ‘보수”라고 말하고 언론이 우리를 보수야당으로 규정 할 때 다수 구성원들은 거부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이어 ”부실한 통합과정으로 인한 정체성 논란은 당이 화학적으로 결합하지 못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고 규정하면서 “설마 또 다시 정체성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얼렁뚱땅 함께 하자고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유 의원을 직격했다. 


특히 그는 “통합 이후 삐걱대는 소리는 작년 6월 지방선거에서 극에 달했다”며 “(두 공동대표는) 단 한치도 양보하지 않고 싸우는 최악의 케미로 우리당의 전국 지방조직을 궤멸시킨 부분에 대해 한번이라도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느냐”고 추궁했다. 


이어 “소위 안-유 연합군으로 손학규 퇴진을 요구할 때에도 통화 한 번 없었다고 해서 의아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메신저 대화를 하셨다는 소리를 듣고 걱정이 많이 된다”면서 “수시로 만나고 무제한 토론을 해도 모자랄 판에 메신저 대화로 그런 결정을 하다니 정말로 큰일 날 일”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주제 넘는 걱정이겠지만 두 번째 시도는 더 신중하고 밀도있게 진행해야 또 다른 억울한 피해자들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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