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학교, 디지털배지 플랫폼 구축… AID+집중캠프 4개 과정부터 시범 발급

김민혜 기자

issue@siminilbo.co.kr | 2025-12-02 10:08:00

 
청주대학교가 칼리지스(Kolleges)를 기반으로 자체디지털배지(Digital Badge) 플랫폼을 구축하고, AID+(AI & Data Intensive) 집중캠프 4개 과정을 대상으로 시범 발급을 시작했다.

이번 시범 운영은 청주대학교가 학습 성과 인증의 디지털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첫 단계로, 향후 대학 전체로 확산될 전망이다.

그동안 대학들은 외부 인증 플랫폼을 통해 수료증을 발급하는 방식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이 방식은 학교 고유의 브랜드와 교육 콘텐츠를 자유롭게 반영하기 어렵고, 발급 데이터가 외부에 분산되는 등 한계가 있었다.

이에 청주대학교는 학교가 직접 운영할 수 있는 전용 디지털배지 플랫폼을 구축해, 교육 기획과 인증, 홍보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대학 담당자는 관리자 페이지를 통해사이트 디자인 커스텀, 디지털배지 및 증서 제작, 학습 과정 등록, 강의 운영, 배지 발급 및 검증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수행할 수 있다.

대학 관계자는 “이전에는 외부 플랫폼의 규격 안에서만 수료증을 발급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우리 학교의 로고와 색상,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반영해 완전히 청주대학교만의 플랫폼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며, “교육 설계자이자 운영자로서 훨씬 주도적인 위치에서 인증 시스템을 관리하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시범 운영이 진행되는AID+집중캠프 4개 과정은 AI, 데이터, 프로그래밍, 클라우드 등 첨단 분야의 실무 역량 강화를 목표로 구성됐다.

수료생들은 각 과정별 성취도에 따라 국제표준 Open Badge 3.0규격의 디지털배지를 발급받는다.

해당 배지에는 교육 과정명, 평가 기준, 프로젝트 결과물, 발급기관, 발급일자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학생은 이를 SNS, 포트폴리오, 채용 플랫폼에 바로 연동해 자신의 역량을 시각적으로 증명할 수 있다.

특히 청주대학교의 디지털배지 플랫폼은 검증 페이지까지 학교 브랜드 컬러와 엠블럼이 적용되어, 학생이 배지를 공유할 때마다 청주대학교의 교육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확산시킬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수료증 디지털화를 넘어, 교육성과가 대학 홍보로 이어지는 성과 중심형 구조를 구현한 셈이다.

플랫폼 구축을 담당한 청주대학교 관계자는 “이번 시범 운영을 통해 학생들이 수료 이후에도 자신의 학습 이력을 관리하고 활용하는 방식이 크게 바뀔 것”이라며, “디지털배지는 단순히 ‘증명서’가 아니라 학생과 대학 모두에게 데이터를 남기는 새로운 형태의 학습 기록이다. 앞으로 전공 실습, 비교과 프로그램 등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대학교는 이번 시범 운영을 통해 발급 과정의 안정성, 학습자 반응, 취업 연계 효과 등을 검증한 뒤, 향후 교내 전 학과로 디지털배지 시스템을 확산할 방침이다.

또한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교육성과 분석 및 학습자 맞춤형 인증 설계 등데이터 기반 교육관리체계도 함께 강화할 예정이다.

청주대학교의 디지털배지 플랫폼 구축은 대학이 단순한 수료증 발급 기관을 넘어, 교육 데이터를 직접 설계·운영하는 주체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고등교육의 디지털 전환과 학습 인증의 표준화를 선도하는 ‘비(非)종속형 SaaS 모델’로 자리 잡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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