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사전투표 부실관리 송구하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03-06 10:59:08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6일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 사전투표 부실 관리 논란과 관련해 "전날 실시된 코로나19 확진 선거인의 사전투표에 불편을 드려 매우 안타깝고 송구하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이날 오전 배포한 입장문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면밀히 검토해 선거일에는 국민이 안심하고 투표할 수 있도록 조속히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선관위는 그러나 "이번에 실시한 임시 기표소 투표 방법은 법과 규정에 따른 것"이라며 "모든 과정에 정당 추천 참관인의 참관을 보장해 절대 부정의 소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대선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36.93%를 기록한 가운데 사전투표 마지막날인 지난 5일 코로나19 확진·격리자 투표가 이뤄졌지만 투표함이 제재로 마련되지 않거나, 불량 투표용지가 배포되는 사건이 발생되면서 부정선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날 정치권에선 선관위의 무능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2022년 대한민국 선관위 맞나. 최고의 역량을 자랑하던 대한민국 선관위 맞나라며 질타했다.
이 위원장은 아프신 분들을 오래 대기하시게 했다며 종이상자나 사무용 봉투, 심지어 쓰레기봉투에 투표용지를 담아 옮기기도 했습니다. 기표지를 비닐봉투에 넣도록 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미 기표된 투표용지를 주기도 했다 한다. 매우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앞서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참정권 보장이 최우선이라며 선관위와 당국은 9일 본투표에서는 확진자들의 불편과 혼선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유권자가 본인의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직접 넣도록 하는 것은 비밀선거를 위해 지켜져야 할 중요한 절차"라며 "본투표 전까지 신속하게 납득할 만한 보완책을 만들 것을 요구하겠다. 선관위원장 이하 선관위원들은 이 사태에 꼭 책임 지시기 바란다"고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입장문을 통해 이렇게 부실하고 허술한 투표를 관리랍시고 하는 선관위의 무능함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 마음을 왜곡하는 그 어떤 형태의 불법·부정·부실 투개표를 용납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 투표하신 분들의 표가 도둑맞지 않도록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본부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선관위의 무능한 선거 관리로 국민의 소중한 투표권 행사가 심각하게 제약되고 침해됐다며 선관위는 오늘 벌어진 사태에 대해 국민께 명확히 설명하고 백배사죄해야 하며, 관계자들을 문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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