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청래, 친명계-당원 등 만나 ‘합당’ 설득 공들이지만 난항 불가피

강득구 “이미 드러난 사안, 사실은 늦었다”... 황명선 “지선 전 합당 불가”
박지원 “합당 둘러싼 내부 균열, 숙의 필요... 당원 투표로 다 돌려선 안돼”
한민수 “‘자기정치’ 鄭 비판, 불합리... 대통령 뜻과 다른 정책 추진한 적 없어”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6-02-03 11:45:25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전국 17개 시ㆍ도당에서 당원들을 만나거나 선수별 의원 모임을 통해 의견 수렴에 나서는 등 조국혁신당과의 통합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쉽지 않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와 관련해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3일 언론 기고를 통해 “느닷없이 불거진 통합 논란과 집요한 1인 1표제 재추진은 민주당이 여당의 역할이나 책임보다 이미 4년 후 대선에 눈이 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즉 관심이 국정보다는 미래 권력에 있으니 당정 관계가 엇박자가 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연일 ‘합당 반대’를 외치는 친명계 최고위원들은 정 대표의 설득 작업에도 요지부동인 모양새다.


실제 강득구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유튜브 채널에서 “이슈가 터지고 사안이 이미 드러난 상황에서 개별적으로 최고위원을 만난다는 것은 사실은 좀 늦은 것”이라며 “최소한 찬반 입장 정리까지 내부 토론, 최고위, 의원총회, 당원 의사를 묻는 과정에서 합의되는 것이 민주주의의 절차”라고 지적했다.


황명선 최고위원도 “지방선거 전에는 합당하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당 원로인 박지원 의원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둘러싼 내부 균열은 숙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kbs1 라디오에 출연한 박 의원은 “일부 최고위원, 약 40여명의 초선 의원들이 (합당 반대)의사를 표명했다면, 당원 투표로 다 돌려서는 안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다시 통합을 하자는 것은 호남을 의식해서가 아니라 목표가 같기(때문)”이라며 “길이 같으면 같이 뭉치자. 그래서 더 큰 민주당, 더 큰 승리를 위해 나가자는, 그런 순수한 의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어제 김민석 총리가 통합을 반대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단 절차가 문제이기 때문에 그러한 것을 더 논의해 봤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는데 저도 공감한다”고 힘을 실었다.


이런 가운데 당 대표 비서실장인 한민수 의원은 “이번 합당 제안을 가지고 정청래가 자기 정치를 하려고 한다고 주장한다”며 “합리성이 결여된 소리”라고 반발했다.


한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정 대표가)당 대표가 된 이후 지금까지 대통령 뜻과 다른 정책이나 어떤 걸 추진한 적이 있냐”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특히 그는 “(합당 제안은)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그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인데 그런 건 싹 무시한다”며 “사적인 이익을 위해 이런 말씀을 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임용이다, 이런 주장도 하는데, (정 대표가)당권을 다시 잡으려면 (혁신당을)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게 더 유리한 거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은 “관세 폭탄 앞에 여권은 합당 ‘권력 다툼’에만 몰두하냐”며 “정당 간 통합은 숫자의 결합이 아니라 가치와 철학의 연대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하지만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합당 논의 어디에서도 위기의 민생을 구하겠다는 공동의 비전이나, 시대정신은 찾아볼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명분도 절차도 불분명한 밀어붙이기식 합당은 정당 민주주의를 훼손할 뿐 아니라 집권 여당으로서 국정 운영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감마저 의심하게 만든다”며 “지금은 통상 환경 변화에 대한 기민한 대응과 민생 현안에 대한 집중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집권 2년차 골든타임에 국민의 삶을 지키는 정책 경쟁이 아니라, ‘계파 셈법’이 앞서고 있는 현실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민주당은 합당으로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며 집안싸움에 매달릴 시간에, 관세 인상이라는 거대한 파고에 어떻게 대응할지부터 답하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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