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안산문화재단, 연극 〈미궁의 설계자〉 사유와 성찰의 무대를 다시 열다.

제45회 서울연극제 작품상 우수상·연출상·연기상·신인연기상 석권

제18회 차범석 희곡상 수상 & 2023 한국연극 공연베스트7


ASAC 우수소극장시리즈 12번째로 선보여

송윤근 기자

ygs@siminilbo.co.kr | 2025-11-26 14:12:29

▲ 연극 미궁의설계자 공연사진 /사진제공=안산문화재단

[안산=송윤근 기자] 경기 (재)안산문화재단(이사장 이민근, 대표이사 김태훈)과 연극집단 반은 ASAC 우수소극장시리즈 12번째 작품으로 연극 〈미궁의 설계자〉를 공동개최한다. 연극<미궁의 설계자>는 2024년 제45회 서울연극제 작품상 우수상·연출상·연기상·신인연기상에 이어 제18회 차범석 희곡상(김민정 작가), 2023년 월간 한국연극 공연베스트 7에 선정되는 등 굵직한 수상을 통해 작품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으며 사회·역사적 사유를 예술적 언어로 치열하게 구현한 작품으로 현대 한국연극을 대표하는 화제작으로 손꼽힌다. 이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과 공연예술창작주체지원사업으로 오는 12월 5일~6일 안산공연을 선보인다.

 

● 예술이 다루어야 할 인간적 질문

<미궁의 설계자>는 우리나라 민주화 역사에서 상징적 공간인 ‘남영동 대공분실’을 건축한 인물을 중심으로, 권력과 예술, 윤리와 책임이라는 본질적 질문을 던진다. 건축가와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재능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고통의 실체 앞에서 우리는 과연 자유로운가”와 같은 깊은 성찰을 유도한다. 작품은 정치적 사건을 단순 재현하는 방식이 아니라, 예술이 다루어야 할 인간적·존재적 질문으로 확장하며 보편적 공감을 끌어낸다. 무대는 역사적 소재를 실존의 문제로 전환해낸 치밀한 연출과 정교한 공연 미학을 통해, 관객들에게 생각의 폭을 넓히는 경험을 제공한다. 망각 속으로 사라져가는 과거의 비극을 다시 조명하고, 현재의 우리에게 남겨진 책임과 윤리를 되묻는 작품으로써 재공연의 의미 또한 크다.

 

● 백색 공간에서 건축적 디테일을 무대언어로 구현

무대는 아무것도 없는 백색의 공간에서 출발해, 시간과 기억이 쌓이면서 ‘건물’로서의 공간을 드러내고 연출은 건축적 공간감, 시간의 층위, 관객의 이동·시선 설계를 통해 ‘기억의 미궁’을 구현한다. 이로써 관객은 단순히 바라보는 주체가 아니라, 무대 공간 안에서 ‘이동’하고 ‘발견’하는 뒤섞인 느낌을 경험하게 된다. 작품은 고문과 건축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단순히 감정으로 몰아가는 것이 아니라 ‘관찰’과 ‘성찰’의 태도를 유지하며 관객 스스로 물음을 던지게 한다.

 

● ASAC 우수소극장시리즈 12번째 작품

2010년부터 시작된 <ASAC 우수소극장 시리즈>는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기획공연 브랜드 중 하나로 창작 연극 및 소극장 형식을 통해 생동감과 깊이 있는 연극을 소개하고 있다. 대극장보다는 작은 규모에서 집중도 높은 공연을 기획함으로써 관객과의 밀접한 경험을 공유하는 데 그 목적이 있으며 <가정식백반 맛있게 먹는법> <극적인 하룻밤> <모범생들> <임대아파트> <춘천 거기> <뿔> <인디아블로그> <미사여구없이> <로풍찬유랑극장> <먼 데서 오는 여자> <만주전선> 등 현재까지 다양한 소극장 연극을 선보이고 있다. 소극장시리즈 12번째인 〈미궁의 설계자〉는 중장년 연극 관객층, 사회·역사적 담론에 관심이 많은 시민, 그리고 깊이 있는 연극을 찾는 팬층에게 큰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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