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시의회 갈등 봉합했지만··· 임시회 9분만에 또 정회

민주 시의원들 "시장·시의장 공동사과 성명은 야합"
국힘 시의원들 "민생 볼모로 힘 과시… 심판받을 것"

연합뉴스

  | 2023-10-04 14:13:48

▲ 본회의장 빠져 나가는 성길용 시의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경기 오산시체육회장의 ‘시의회 공개 비난’으로 무기한 정회된 오산시의회가 이권재 오산시장과 성길용 의장 간 공동 사과 성명으로 4일 가까스로 임시회를 열었으나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측의 반발로 9분 만에 재차 정회됐다.

포문은 민주당 송진영 시의원이 열었다.

송 의원은 자유발언을 통해 “추석 직전 시장과 의장은 (민주당) 의원들과 아무런 합의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독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본회의 개최를 선언했다”며 “시장과 의장의 밀실 야합은 의회 민주주의를 흔드는 심히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의원을 존중하지 않겠다는 시장에게 경고한다”며 “대의기관인 시의회를 존중하지 않는 시장은 존중받을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자유발언에 이어 같은 당 전도현 의원도 “지금 이 사태는 체육회장 막말로 인해 비롯됐다”며 “(의회 개회에 대한)합의 전제조건이었던 시의회 비판 현수막 철거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미뤄 진정성 있는 건지 모르겠다. 정회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두 시의원의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 조미선 의원이 “오산시의회 민주당은 민생보다 시장의 사과나 체육회장 사퇴를 성사하는 것이 당적으로 더 중요하다는 것을 시인했다”며 “민생과 예산을 볼모로 삼아야만 그 힘을 과시할 수 있다고 믿는 무능하고 독선에 빠진 거대 야당은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산시의회는 민주당 5명, 국민의힘 2명으로 구성돼 있다.

조 의원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이 고성으로 항의하자 성 의장은 정회를 선언했다.

지난달 13일 무기한 정회 이후 3주 만에 개최된 이날 임시회는 단 9분 만에 정회돼 시의회는 다시 파행 위기에 놓였다.

이후 국민의힘 이상복 의원이 발언대에 올라 "시장과 합의하고 임시회를 열었으면서도 같은 당 의원들의 비판 발언에 재차 정회를 선언한 성 의장에 대해 불신임안을 제출하겠다"고 하자 성 의장은 "정회됐으니 마이크를 끄라"고 소리치며 본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앞서 지난달 9일 권병규 체육회장이 시민의날 체육대회 행사장에서 시의회 비난 발언을 한 데 대해 의회가 권 회장 사퇴를 요구하며 임시회 정회를 선언하자, 이번에는 이 시장이 시의회를 비판하면서 체육회장 발언으로 인한 갈등이 오산시와 시의회 간 갈등으로 번졌다.

이후 시장과 의장은 지난달 27일 공동 사과 성명을 통해 이날 임시회 본회의를 열기로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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