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영암을 좋아했던 형을 누군가는 기억해 줬으면”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故 천병일 씨의 형과 동생, 영암군에 기부
정찬남 기자
jcrso@siminilbo.co.kr | 2025-01-15 13:29:09
[영암=정찬남 기자] “고향을 좋아했던 형을 누군가는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故 천병일 씨의 동생 병현 씨가, 큰형인 병갑 씨와 함께 15일 영암군청을 찾아 고인의 이름으로 고향사랑기부금 500만 원을 전달했다.
이날 고인의 장례식을 마친 두 형제는 고향을 사랑했던 고인을 고향 사람들이 기억해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영암군에 기부금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영암읍에서 방앗간을 운영한 부모님 슬하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친 천 씨 삼형제는, 각자 광주와 무안 등에서 가정을 이루고 살아왔다.
삼형제 중에서도 고인의 고향 사랑이 남달라서 다른 형제들보다 더 많이 영암을 찾았고, 친지들과 관계도 더 각별하게 챙겼다고 동생 병현 씨는 전했다.
병현 씨는 “작은형을 사람들이 기억하게 하는 방법이 뭘까 큰형과 상의했다. 두 형제가 따로 기금을 마련해 고향에 기부하는 방식이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하늘에 있는 작은형도 우리의 결정을 기뻐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형제는 고향사랑기부에 따른 답례품도 고향인 영암읍의 민관복지협력기구인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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