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무궁화동산에 시각장애학생 ‘안심 보행로’

점자유도블록 280m·음성유도기 설치
서울맹학교 학생 자연체험·보행훈련 환경 개선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 2026-05-19 14:30:49

▲ (사진=종로구청 제공)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서울 종로구가 국립서울맹학교 시각장애 학생들이 자연을 체험하고 보행 훈련을 하는 무궁화동산에 점자 유도블록과 음성유도기를 설치해 안심 보행로 조성을 마쳤다. 이번 보행환경 개선은 시각장애 학생들의 이용 빈도가 높음에도 안내 시설이 부족하다는 학부모들의 건의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추진됐다.


구는 지난 3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산책로를 따라 점자 유도블록 280m를 신설하고 화장실을 비롯한 주요 거점 3개소에 음성유도기를 배치했다. 이를 통해 시각장애 학생과 지역 주민들이 공원 내 주요 동선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번 사업은 전 부서가 협업해 시설 설치부터 사후관리까지 유기적으로 역할을 분담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도시녹지과는 예산 확보와 관계부서 협의 및 음성유도기 설치를 총괄했고, 도로과는 점자 유도블록 공사를 시행했으며, 사회복지과는 음성유도기 제공과 향후 유지관리를 전담하기로 했다.

구는 또 최근 시설의 실효성을 검증하고자 국립서울맹학교 관계자, 학부모, 학생, 보행안전도우미 등과 함께 무궁화동산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참가자들은 직접 산책로를 걸으며 시설 이용의 편의성을 확인했으며, 구는 현장에서 제기된 세부 의견들을 향후 시설 관리에 반영할 방침이다.

현장 점검에 참여한 국립서울맹학교 학생은 "자주 이용하던 산책로지만 혼자 다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제는 혼자서도 안심하고 산책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구 관계자는 "학생들이 더욱 안전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보행 환경을 세심히 정비했다"라며 "앞으로도 현장 의견을 적극 반영해 누구나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보행환경을 만들어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무궁화동산 조성 사업은 국민들이 생활권 주변에서 나라꽃을 쉽게 접하며 애국심을 고취할 수 있도록 산림청 주관 공모를 통해 추진되는 공익 사업이다. 대상 지자체는 주요 역사·문화 명소나 도심 공원 내에 다양한 품종의 무궁화를 식재하고, 산책로와 안내 수목 표찰 등 관람객 편의시설을 확충해 쾌적한 녹지 공간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종로구 무궁화동산은 과거 궁정동 안전가옥 터를 허물고 조성된 시민휴식공원이며, 역사적 상징성과 자연경관이 공존하는 종로의 대표적인 녹지 공간이다. 본 공원은 과거 출입이 제한됐던 청와대 구내 지역이었으나 문민정부 시기 개방되면서 소나무와 야생화, 다양한 품종의 무궁화가 어우러진 도심 속 쉼터로 탈바꿈했다. 아울러 조선시대 척화파 김상헌의 집터와 송강 정철의 시비 등 풍부한 역사·문화 자산을 품고 있어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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