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최민희 과방위원장 자격 없어 즉각 사퇴해야”
“축의금 수수 의혹 등 가벼운 개인적 실수 문제 아니야”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5-11-03 14:03:21
경실련은 이날 배포한 성명을 통해 “최민희 의원은 과방위원장직 자격 없다. 즉각 사퇴하고 철저한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최민희 의원의 연이은 언행은 과방위원장이라는 막중한 권한을 공익을 위해 사용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사적으로 행사하고 있다는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며 “최근 불거진 MBC 언론보도 개입 논란과 피감기관으로부터의 축의금 화한 수수 의혹은 결코 가벼운 개인적 실수의 차원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공직자의 태도와 품격, 그리고 권한을 대하는 방식에 관한 문제이며 국회가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이 개인적 불만 해소나 사적 행사를 보조하는 수단으로 활용된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경실련은 “지난 10월20일 최 의원은 국회 과방위 비공개 업무보고 자리에서 MBC가 국감의 막말 상황을 보도하면서 최 의원의 발언을 포함한 것에 대해 ‘편파적’이라고 문제를 제기하며 MBC 보도본부장을 상대로 해명을 요구했다”며 “보도본부장이 ‘개별 보도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답하자 최 의원은 퇴장을 지시하기까지 했다. 국회의 상임위원장이 공영방송 보도 책임자를 불러 특정 보도에 대해 직접 따지고 답변 태도를 문제 삼아 퇴장시키는 것은 헌법이 보장한 언론의 자유와 편집 독립을 침해할 수 있는 중대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이에 더해 국정감사 기간 중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자녀 결혼식에 다수의 피감기관 및 언론사 간부들이 방문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최 의원은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딸 결혼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는 비현실적 해명을 내놓아 국민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이후 본회의장에서 대기업, 언론사 등 피감기관별 축의금 액수가 적힌 화면을 확인하는 장면이 포착되며 의혹은 더욱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감기관이 최민희 의원의 가족 결혼 소식을 어떻게 인지했는지, 축의금이 전달된 구체적 경위와 반환 과정이 왜 지연됐는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경실련은 “최민희 의원은 과방위원장직을 수행할 자격을 상실했다.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고 축의금 수수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권익위로부터 철저한 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억지 해명이 아니라 책임 있는 조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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